봄 기운이 완연하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털고 야외로 나가기 딱 알맞은 계절이다. 더구나 올해는 주5일제 수업 등이 실시되면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늘어났다.
하지만, 막상 집을 나서려면 경제적 부담에 부모들은 마음 한 편이 묵직해질 수밖에 없다. 이럴 때 폐교를 활용해 만든 체험학습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경북에서는 지난 95년부터 지금까지 500여 개 이상의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그 중 상당수가 자연'문화 체험학습장으로 탈바꿈했다. 비용도 1인당 1만 원 선으로 저렴해 부담스럽지 않아 좋고, 아이와 함께 자연 속에서 몸을 부대끼다 보면 사랑도 배가된다. 따뜻한 봄날, 자연과 문화의 체험장으로 거듭난 폐교 '배움터'를 찾아 떠나 보자.
▲경주 전통문화체험학교
아화초등학교 천촌분교장을 개조해 만든 '어린이들을 위한 주말 놀자 학교'. 수도도 없고 전화도, 냉장고도 없는 이곳에서 아이들은 풀을 뽑고 두레박으로 우물물도 길어 보고 가마솥에 쪄낸 감자와 고구마를 맛볼 수 있다. 또 솟대 만들기, 한지 제기 만들기, 새끼꼬기, 널뛰기, 자치기 등의 전통놀이 문화 체험도 가능하다. 운영 프로그램은 cafe.daum.net/noljahaja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주말 오전 11시부터 오후 5까지 운영된다. 참가비용은 1인당 1만 원이다.
문의 : 019-371-2685, 054-745-2685.
▲영천 오산자연학교
계절별로 자연 테마를 가지고 운영되는 오산자연학교에서는 3'4'5월 동안 '꽃과 나무의 축제'라는 주제로 각종 체험학습이 준비된다. 특히 이곳의 특징은 생태화장실과 생태연못을 통해 분뇨나 하수가 생물활성시스템을 통해 다시 깨끗한 물로 정화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는 점. 아이들에게 자연이 가진 자정작용의 신비를 알려주고 물의 소중함까지 깨닫게 하는 좋은 시간이 될 수 있다. 참가비는 아이 1만5천 원, 어른 1만7천 원 선이며 유기농 식사가 함께 제공된다.
문의 : 054-338-0530.
▲구미 예술창작스튜디오
구미시에서 지역민들의 체험기회 확대를 위해 대방초교를 임대해 스튜디오로 활용 중이다. 이곳에서는 도자기, 한지, 목공예 등을 체험해 볼 수 있으며 벽걸이 시계나 화분, 오카리나, 열쇠고리 등을 만들어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평일에는 학교를 통한 단체 학생들만 접수하며, 주말에는 일반시민 누구나 이용가능하다. 참가비용은 일인당 오천 원 선.
문의 : 054-482-0638.
▲상주 효자 정재수 기념관
'효자 정재수 기념관'은 효를 주제로 한 전국 유일의 기념관이다.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정재수군의 효심을 기리기 위해 그가 다녔던 사산초교가 폐교 터에 개관했다. 정군은 1974년 1월 충북 옥천의 큰집에 제사를 지내러 가던 중 폭설에 아버지가 쓰러지자 자신의 옷을 벗어 덮어주다 함께 숨졌다. 이곳에서는 정군의 효행자료와 효행설화, 효에 관한 학생들의 작품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정재수를 소재로 제작한 영화 '아빠하고 나하고'를 25분짜리 영상으로 압축해 상영하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중 무휴로 개방하며 입장료는 없다.
문의 : 054-535-0575.
▲청송 문화학교
청송문화학교는 서예전문미술관인 백강미술관과 550여 종의 분재를 소장한 소산분재원 등을 갖추고 있다. 또 학기중 주말에는 주말학교가 열려 자연과 동떨어진 생활을 하는 도시 아이들이 시골체험을 할 수 있다. 한자배우기, 예절교육, 염색, 곤충'식물표본만들기 등의 체험학습도 준비돼 있다. 미술관과 분재원 관람은 무료다. 또 이불과 취사도구 등은 구비돼 있어 먹을 것만 준비하면 가족단위 민박도 가능하다.
문의 : 054-872-1058~9.
▲포항 영암바다학교
영암바다학교는 바다가 바라다보이는 포항 장기초교 영암분교장을 활용해 문을 열었다. 주말 부모와 함께하는 미술'조형교실과 아이들의 자아 찾기 프로그램, 독서캠프, 역사기행 등 갖가지 프로그램이 수시로 운영된다. 프로그램에 관한 정보는 cafe.daum.net/schoolbada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참가비는 1인당 1만 원 선이다.
문의 : 011-9570-1179, 054-246-9576.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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