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라운지-대구은행, 도시락 회의를 하는 까닭은?

입력 2005-04-04 10:02:21

이화언 대구은행장이 취임 이후 밤 늦게까지 회의를 여는 등 조직문화 바꾸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행장은 취임식을 가진 지난달 28일 오후 6시부터 밤 10시 30분까지 부행장들과 함께 집행간부 회의를 갖고 본부별 업무 특징 등을 논의했다.

이 행장은 회의가 길어지자 도시락을 주문, 식사를 하면서 회의를 진행했다.

29일에도 오후 6시부터 밤 9시30분까지 도시락 저녁 회의를 가졌다.

26일에는 신임 집행부와 함께 팔공산 등반을 하면서 은행 업무 등에 대해 협의했는데 앞으로도 주말 및 휴일을 이용한 '등반 회의'를 갖는다는 복안이다.

또 매주 월요일 여는 집행간부 회의도 출근시간보다 1시간 이상 이른 오전 7시 30분 시작해 9시 30분 이전 끝내기로 했다.

영업 시작 이전에 회의를 마쳐 회의 결정 내용을 빠르게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1일 본부 부서장과 영업점장 인사를 발표하면서 인사 내용만 알리던 종전 방식에서 탈피, 본점 강당에서 부행장들이 배석한 가운데 이 행장이 사령장을 인사 대상자들에게 직접 전달한 뒤 인사 기준과 결정 과정 등을 설명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부서 간 협의사항도 예전에는 공문을 주고받은 끝에 결정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으나 이제는 부행장 간 대화를 통해 바로 결정키로 하는 등 의사 결정을 최대한 빨리 하려 한다"며 "조직문화 변화가 행원들에게 긍정적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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