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시즌 6호골 폭발

입력 2005-04-03 09:58:43

네덜란드 프로축구의 태극전사 박지성(24.PSV 에인트호벤)이 시즌 6호골을 쏘아올렸다.

박지성은 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에인트호벤 필립스 홈구장에서 열린 2004-2005 에레디비지에 FC 위트레흐트와의 시즌 27차전에서 전반 42분 그림같은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뽑아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30일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한국축구를 위기에서 구해낸 대활약을 펼쳤던 박지성은 무릎 타박상이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풀타임 출전했고 득점포까지 터뜨리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태극전사 선배 이영표(28)와 함께 공수의 핵으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전반 42분 페널티 아크쪽 혼전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 셰위천이 왼쪽 뒷편으로 패스 미스한 볼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가로채 찬스를 잡았다.

박지성은 방향을 안쪽으로 꺾는 침착한 드리블로 중앙에 버티고 선 수비수 한명을 제쳐낸 뒤 지체없이 오른발 슛을 때렸고 볼은 골문 오른쪽 상단에 정확히 꽂혔다.

양팔을 좌우로 펼치는 세리머니를 선보인 박지성은 지난달 13일 아도 덴하그전에서 2골을 몰아친 이후 3주 만에 시즌 6호골을 작렬함으로써 헤셀링크(15골), 마르크 반 봄멜(11골), 예페르손 파르판8골)에 이어 팀내 득점 4위에 올랐다.

에인트호벤은 전반 36분 베네고어 헤셀링크의 선제골과 박지성의 추가골에 힘입어 승점 3을 보태 22승4무1패(승점 70)를 기록, 2위 AZ 알크마르(승점 60)를 승점 10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에인트호벤의 거스 히딩크 감독은 경기 직후 "우리 선수들은 몇 차례 기어를 올리는 것처럼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그 결과 전반에 경기를 지배할 수 있었다. 두번의 멋진 골로 멋진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 이영표를 비롯해 에인트호벤의 대표팀 소속 선수들이 주중 월드컵 예선에서 격전을 치르고 돌아온 뒤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친 데 대해 스스로 의아해하면서도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지성은 오는 6일 프랑스 리옹에서 열리는 2004-200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올림피크 리옹과의 원정 경기에 출격해 한국선수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본선 토너먼트 골 사냥에 나선다.

한편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리그에서 뛰는 '스나이퍼' 설기현(26.울버햄프턴)은 이날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후반 16분 리케츠 대신 교체 투입됐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팀은 1-1로 비겼다.

울버햄프턴은 전반 39분 칼 코트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후반 5분 션 데리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승점 1을 보태는 데 그쳤고 리그 13위(승점 52)에 머물러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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