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2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제2차 정기 전당대회를 열어 임기 2년의 새 의장에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文喜相) 의원을 선출했다.
또 염동연(廉東淵) 장영달(張永達) 유시민(柳時敏) 한명숙(韓明淑) 의원 4명을상임중앙위원으로 뽑았다.
이로써 문 의장 등 새 지도부는 지난해 1.11 전대에서 의장으로 뽑힌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의 1기에 이어 명실상부한 집권여당 2기 체제를 이끌게 됐다.
새 지도부는 특히 직전 임채정(林采正) 전 의장의 임시 지도부를 대체하는 실질적인 힘을 갖춘 지도부인 만큼 앞으로 대야(對野) 관계와 정국 운영, 여권내 역학구도에 상당한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새 지도부는 3일 동작동 국립현충원과 수유리 4.19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곧바로금주중 지명직 상중위원 인선 등을 마무리한 뒤 4.30 재보선 총력 지원체제를 갖출방침이다.
문 의원은 이날 오후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과당원, 참관인 등 모두 1만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대에서 참석 대의원 1만4 78명이 각기 후보 2명을 택하는 2연기명식 투표에서 4천266표(21.52%)를 얻어 8명의후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문 의원에 이어 같은 실용 진영의 친노(親盧) 직계인 염동연 의원이 3천339표(1 6.84%)로 2위를 차지했고, 재야파 창구인 국민정치연구회의 장영달 의원과 개혁당파중심의 참여정치연구회의 유시민 의원이 각각 3천92표(15.6%)와 2천838표(14.32%)로3-4위를 차지해 상중위원에 당선됐다.
참정연 소속인 김두관(金斗官)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2천678표(13.55%)로 5위를차지했으나 상중위원 5명 중 여성 1명을 반드시 포함시킨다는 당헌당규에 따라 유일한 여성후보인 한명숙(韓明淑) 의원에게 자리를 내주고 탈락했다.
한 의원은 1천58표(5.34%)를 얻는데 그쳐 최하위를 기록했다.
또 386 대표주자로 나선 송영길(宋永吉) 의원과 개혁당파의 김원웅(金元雄) 의원은 각각 1천468표(7.41%)와 1천76표(5.43%)에 그쳐 지도부 진출에 실패했다.
신임 문 의장은 동교동계로 정치권에 입문했으나 지난 2002년 대선을 거치며 친노(親盧) 그룹의 핵심으로 부상한 데 이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비서실장까지지내면서 참여정부의 최고 실세로 자리매김한 3선 의원이다.
문 의장은 경선과정에서 "이 시대의 키워드는 참여정부의 성공"이라며 민생과개혁의 동반성공을 강조하고 "당을 국정의 중심에 세우겠다"고 밝혀 왔다는 점에서당정청(黨政菁) 역학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문 의원은 수락연설에서 "저의 의장 선출은 통합의 리더십으로 강한 여당을 만들어 개혁과 민생을 동반 성공시키라는 추상같은 당원들의 명령으로 생각한다"면서"이 명령 이행을 위해 상중위원 당선자 모두 최선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특히 "이제 우리는 정치개혁의 마지막 단계인 지역주의 극복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앞으로 국민 속으로 민생정치와 생활정치를 실현하고 당원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새 지도부에 문의장과 염동연 의원 등 범실용진영 후보 2명과 장영달 유시민 후보 등 개혁진영의 후보 2명이 동반 진출함으로써 향후 당의 노선과 관련해 '실용 대(對) 개혁'을 둘러싼 논쟁이 어떻게될지 주목된다.
또 이번 전대가 정동영 장관, 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장관 등 차기 대권주자간대리전 양상까지 띠었던 점에 비쳐 정 장관측 인사들의 적잖은 지원을 받은 문 의장당선과 재야파 장영달 의원의 상위권 당선이 차기 대권구도 관리와 내년 지방선거공천 등에 미칠 영향도 관심사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문 의장은 앞서 정동영 장관의 의장직을 차례로 승계한 신기남(辛基南) 의원, 이부영(李富榮) 전 의원, 임채정(林采正) 의원까지 감안하면 다섯번째 의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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