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동침했다는 이유로 20대 여성을 40여일 간 발가벗겨 놓은 채 감금하고 폭행해 숨지게 한 남녀가 경찰에 붙잡혔다. 1일 살인과 준감금 혐의로 체포된 김모(19)군은 전남 신안에서 2003년 고교 졸업 후 취업하려고 상경했다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된 A(22.여)씨를 통해 여고 동창생인 추모(22.여)씨를 만나 사귀기 시작했다.
친구처럼 지내던 이들은 지난해 여름 김씨의 누나집에 놀러갔다 마침 상경한 김씨의 부모와 만나게 됐고, 이 자리에서 A씨는 김씨의 계부 B(51)씨에게 "일자리를알아봐달라"고 부탁해 B씨의 주선으로 목포에 내려가게 됐다. 이후 김씨는 추씨와 결혼약속까지 하고 올 1월부터 금천구의 한 쪽방에서 동거를 하다 A씨가 지방에 내려갔을 당시 B씨와 동침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어릴 적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삼촌 집에 얹혀살면서 많이 맞고 탈선한 김씨는화목한 가정에 대한 갈망이 컸는데도 A씨 때문에 어머니와 계부 B씨가 싸우게 되고가정불화가 일자 A씨에 대한 증오가 커졌다. 그러던 중 금년 2월 12일 우연히 A씨와 연락이 닿은 김씨 등은 시치미를 떼고 " 잘 곳이 없으면 우리와 함께 지내자"며 A씨를 자신의 쪽방으로 유인했다.
사정을 모르는 A씨는 김씨의 쪽방을 찾아왔고 이때부터 폭행이 시작됐다. 이들은 가정불화를 초래했다는 이유로 A씨를 방안에 가둬둔 채 마구 때렸으며사흘 뒤인 25일 저녁에는 A씨가 도망가자 다시 붙잡아와 아예 옷을 모두 벗긴 뒤 나체상태로 감금하고 폭행했다.
이들은 흉기와 주먹 등으로 온 몸을 때리거나 찔러 두개골 함몰 등의 중상을 입혔다. 또 화장실이 외부에 있어 도망갈 것을 우려해 A씨를 방안에 가둬둔 채 대.소변을 받아냈으며 30일 저녁에는 "언제까지 갇혀있어야 되냐"며 항의하자 3시간 동안마구 때려 결국 숨지게 했다.
이러한 살인 행각을 숨기려고 이들은 31일 오전 숨진 A씨에게 옷을 입혀 집앞에눕혀둔 뒤 "대문 앞에 낯선 여자가 숨져있다"며 119와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A씨의 행적을 의심한 경찰은 김씨와 추씨를 따로 심문했으며 그 결과 이들의 진술이 엇갈리자 추궁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1일 살인과 준감금 혐의로 김씨와 추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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