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전쟁이 한창 벌어지고 있던 1938년 3월 31일, 조선총독부는 평양의 숭실고를 강제로 폐교시켰다. 신사참배를 거부했다는 것이 원인이었다. 기독교 계통으로 신사참배에 불응했던 20여 개의 학교도 마찬가지의 조치를 당했다.
1936년 조선총독으로 부임한 미나미는 군국주의를 지상과제로 우리 민족을 철저하게 '황국신민화'시켜 대동아공영권을 건설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그리하여 미나미는 부임과 동시에 국체명징(國體明徵)이라는 미명 아래 각 학교에 신사참배를 강요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서 1938년 2월에는 조선신궁에 참배하러 올라오는 지방 학생들에겐 철도 운임할인 정책까지 펼치기도 했다.
기독교 계에서 신사참배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였으므로 당연히 총독부의 요구에 불응했다. 이 과정에서 주기철 목사는 옥사하기도 했다. 일부 학교들이 의지를 굽히지 않자 조선총독부는 결국 이 같은 극단의 조치를 내리게 된 것이다.
종교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일찌감치 기독교를 비롯한 서양문물을 받아들이면서 민족의식이 어느 정도 형성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일부 학교가 순응의 길을 걸었던 것과는 상당히 대조되는 부분이다.
▲1596년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 출생 ▲1854년 미국 페리제독, 일본과 개항조약 체결 ▲1924년 육당 최남선, 시대일보 창간 ▲1948년 미 의회, 마셜원조계획 승인 ▲1971년 서울-부산 자동전화 개통.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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