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아리랑' 부른 힙합가수 리 제이

입력 2005-03-31 09:30:42

"日의 독도영유권 주장 힙합리듬에 날려보내"

"사람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음악인 힙합을 통해 독도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었습니다."

최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힙합 리듬에 실어 비판한 '독도 아리랑'이 화제다.

신인 힙합 뮤지션 리 제이(Lee.J·본명 이종운·25)가 인터넷을 통해 발표한 이 곡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음악시위'로까지 연결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리 제이는 "그동안 음악인으로서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와 한일관계에 대해 큰 관심을 두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에요.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면서 많은 이들과 함께 독도 문제를 공감하고 싶다는 소망을 담았죠"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우리 대한민국 만세/ 내 한 몸 바쳐 노래하네/ 거친 파도와 비바람에 홀로 맞서 싸워온 지난날의 아픔을/ 이제는 함께 할게요/ 멀리 있어도 울지 말아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깔끔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이 곡은 쓸쓸한 느낌의 피아노 선율에 래퍼 리 제이의 또렷한 메시지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후렴구에서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로 '아리랑'을 샘플링해 만든 가스펠 풍의 코러스로 독도와 겨레에 대한 뜨거운 감정을 표현한다.

"가사를 쓰는 데 온 신경을 집중했어요. 혹시라도 고통을 겪으셨던 분들에게 상처를 주진 않을까 고민했죠. 또 힙합의 강한 비트로 분노를 표현하기보다는 누구나 쉽게 흥얼거릴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

이 곡은 소리바다와 멜론, 싸이월드 등 인터넷 음악사이트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특히 인터넷 음악 사이트 '소리바다'에는 "노래와 가사가 너무 좋다"는 댓글이 3천개가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뮤직비디오는 네티즌들의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제작될 예정이다.

안양예고와 동아방송대를 졸업한 리 제이는 1999년 데뷔한 이래 다른 뮤지션들의 앨범에 랩 메이킹을 담당하고 케이블 음악 채널의 VJ를 맡는 등 조금씩 활동영역을 넓혀 왔다.

오는 5월말쯤 사회적인 이슈를 힙합 음악으로 그려낸 데뷔 앨범을 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