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전과는 분명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30일 오후 8시5분 우즈베키스탄과 2006독일월드컵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을 갖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9일 오후 6시30분부터 1시간30분 가량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결전에 대비했다.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하는 김남일(수원)의 빈자리에 기용될 것으로 보이는 '맏형' 유상철(울산)은 "우즈베키스탄 경기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을 선수들 모두 잘 알고 있다. 한국축구가 국민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는데 반드시 이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유상철은 중앙수비수 대신 미드필더로 실전 훈련을 소화한 뒤 "그 자리(미드필더)가 전에 서보지 않았던 것도 아니고 2002한일월드컵 때 다 해봤던 터라 오히려 내 플레이의 폭과 역할이 더 넓어질 수 있다. (박)지성이와 호흡도 월드컵 때 맞춰봤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왼쪽 윙포워드로 이동국(포항), 차두리(프랑크푸르트)와 함께 스리톱을 이룰 '스나이퍼' 설기현(울버햄프턴)은 경기 하루 전 붉은 악마가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 수놓아둔 카드섹션 '절대☆승리'를 지켜보며 "저 글자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우리는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날 비공개로 훈련을 진행했다. 포메이션은 전날 훈련과 마찬가지로 설기현-이동국-차두리 스리톱에, 좌우 미드필더 김동진(서울)-이영표(에인트호벤), 중앙 미드필더 박지성(에인트호벤)-유상철, 스리백 김진규(이와타)-유경렬(울산)-박동혁(전북)이 그대로 나왔다. 주전조끼리 5명씩 공수로 나눠 부분 전술을 시험하고 잘 안됐을 경우에는 '얼차려'로 팔굽혀펴기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어둠이 깔린 상암벌에는 제법 차가운 바람이 불었지만 그라운드의 열기는 뜨거웠다. 태극전사들이 훈련용 볼을 걷자 곧장 우즈베키스탄 선수들과 위르겐 게데 감독이 결의에 찬 표정으로 들어와 그라운드를 밟았다.
중앙 스트라이커 조커 카드로 기대를 모았던 조재진(시미즈)은 통증을 느껴 X-레이 촬영을 해본 결과 갈비뼈에 금이 간 것으로 나타나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편 윤정수 감독이 이끄는 북한축구대표팀은 30일 오후 3시35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최종예선 B조 3차전 이란과의 홈 결전(KBS 2TV 생중계)을 갖는다. 일본, 바레인에 연속 분패해 조 4위에 처진 북한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상태다.
이란에 덜미를 잡혀 B조 3위로 처진 일본은 30일 오후 7시30분 사이타마에서 바레인과 3차전을 벌인다. 우리나라와 같은 조인 쿠웨이트와 사우디 아라비아의 경기는 31일 새벽 1시45분 쿠웨이트 시티에서 킥 오프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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