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오르니 애국심이 절로 생기네요"

입력 2005-03-28 16:47:13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우리 땅 독도'를 지키는 늠름한 독도경비대원들과 펄럭이는 태극기를 보니 저절로 애국심이 생겨납니다" 독도에 대한 입도 제한이 풀리고 5일째인 28일 오전 국토의 최동단 독도에 첫발을 내디딘 관광객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

지난 24일 독도가 일반에 개방된 뒤 나흘 동안 기상악화로 유람선이 출항하지못했거나 출항했더라도 접안을 하지 못한 채 돌아왔기 때문에 사실상 이들이 독도의첫 민간 방문객인 셈이다.

오전 7시 30분께 울릉도를 출발한 울릉도-독도 유람선 '삼봉호'는 2시간 20여분의 항해 끝에 동도 접안시설(물량장) 앞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이날 유람선에는 일반 관광객과 언론사 취재진 등 60여명이 승선했으며, 부모의품에 안긴 젖먹이도 끼여 있어 눈길을 끌었다.

도착 당시 독도 주변 해상에는 2m 안팎의 파도가 일고 바다 안개(海霧)가 짙게끼였으나 우리 땅 독도를 돌아보려는 관광객들의 염원을 하늘이 알아준 듯 배는 단번에 무사히 접안할 수 있었다.

관광객들은 항해 도중 독도가 멀리서 보이기 시작한다는 선장의 안내 방송이 나오자 모두 선상으로 나와 미리 준비한 태극기를 흔들며 기념촬영을 하거나 '독도는우리 땅'노래를 부르며 벅찬 감격에 사로잡힌 채 독도를 맞았다. 접안 직후 관광객들은 독도에 발을 내 딛자마자 2시간이 넘는 뱃길의 피로와 멀미를 모두 잊은 채 태극기를 흔들며 우리 땅 독도를 외치면서 감격해 했다.

이어 경비대원들의 안내에 따라 계단을 통해 동도 정상으로 올라가면서 기념촬영을 했다. 특히 독도의 또 다른 천연기념물인 '삽살개'가 접안시설까지 내려와 꼬리를 흔들며 이들을 반갑게 맞아 생전 처음 독도 땅을 밟는 관광객들을 더욱 기쁘게 했다.

독도를 지키는 삽살개는 털가죽을 노린 일제에 의해 거의 멸종위기를 맞았다가최근 20여년의 복원 과정을 거쳐 독도까지 보급된데다 '귀신 쫓는 개'라는 벽사(壁邪)의 이미지까지 가졌다고 알려져 일본의 망언에 분노한 관광객들이 같이 기념촬영을 하는 등 사랑을 독차지했다.

그러나 관광객들은 독도 접안 직후 다시 파도가 높아지는 등 날씨가 나빠지기시작하자 당초 예정됐던 시간만큼 독도 관광을 하지 못한 채 50분만인 이날 10시 35 분께 서둘러 다시 배를 타야만 했다. 일부 관광객들은 독도 정상까지 올라가지 못한 것을 몹시 아쉬워했으나 모두 돌아오는 선상에서 독도에 대한 사랑을 가슴에 가득 품은 모습이었다.

관광객 장영자(47.경북 문경시 모전동)씨는 "동네 주민들과 우리 나라 영토 독도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함께 독도를 찾았는데 실제 가 보니 보도를 통해 보던 것보다 훨씬 더 경치가 좋아 가슴이 찡했고 이 곳이 반드시 지켜야할 우리 땅임을 실감했다"고 흐뭇해 했다.

또 한 언론사 취재 기자(30)는 "거센 파도를 헤치고 마침내 독도 땅을 직접 밟아 가슴이 벅찼다"며 "독도 사랑 정신을 모두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소감을 밝혔다. 삼봉호 선장 송경찬(51)씨는 "독도를 방문하기 위해 기다린 시간에 비하면 매우짧은 시간이었지만 승객들이 감격하는 모습을 보며 함께 가슴이 뿌듯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국민이 독도를 찾을 수 있도록 안전운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