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교육이 강화되고 있다. 대구시 교육청에서는 독서이력철 제도 도입, 2008학년도 대학입시 변화 등으로 학생들의 독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이달 말부터 '아침 독서 10분 운동'을 전개키로 하는 등 교육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려 해도 막상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막막하다. 권장도서 목록에 있는 고전을 읽자니 너무 지루해 제목만 봐도 하품이 쏟아지고 베스트셀러는 너무 가볍다. 책 고를 때 유의할 점, 어떤 것들이 있을까?
▲부담스런 권장도서 목록
책을 읽을 때 교사들은 권장도서 목록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권장도서 목록은 대부분 동'서양 고전들로 구성돼 있다. 책 읽을 시간이 별로 없으니 잡다한 독서를 하는 것보다 꼭 읽어야 할 고전이라도 챙겨 읽자는 의도겠지만 문제는 이 '고전'의 상당수가 학생들이 읽기에는 무리가 있어 이해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는데 있다. 특히 논술이 강조되면서 고등학생 권장도서 목록의 상당수가 중학생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입시 준비에 바빠지기 전에 미리미리 대비하자는 차원에서 중학교 권장도서 목록에 상당수의 고전이 포함됐지만 학생들의 눈높이와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 독서는 자신의 수준에 알맞은 책을 고르는 것이 최우선이다.
▲베스트셀러 무작정 믿지 말자
요즘은 베스트셀러 홍수 시대다. 시민들이 책을 안 읽는다는 한숨 소리가 출판계 여기저기서 들려오는데, 떴다 하면 대박이 되는 왜곡된 구조가 문제다. 이런 베스트셀러의 특징은 한마디로 '팔리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예쁘장한 포장과 제목, 자극적인 내용들로 독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
하지만 이런 '재미있는 책'은 속 빈 강정이기 십상이다. 실컷 읽고 나니 생각할 거리 하나 없어 시간만 때웠다는 기분이 들기 일쑤다.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무작정 책을 손에 들어서는 안 된다. 일단 내용을 대충 훑어보고 내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인지 충분히 판단한 뒤 책을 사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하이틴 로맨스'판타지 피해가기
최근 청소년들에게 인기있는 책을 꼽으라면 단연 하이틴 로맨스와 판타지 소설일 것이다. 특히 '귀여니' 등으로 대표되는 인터넷 소설들은 영화로까지 만들어지면서 청소년 소비문화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이런 하이틴 로맨스와 판타지 소설은 여가시간을 보내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재일 수 있지만, '독서를 했다'고 말하긴 어렵다. 인간의 심리에 대한 본연적 탐구 없이, 사회에 대한 고민은 사라진 채 감정과 폭력 등 어느 하나만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얄팍한 재미만을 추구한 글은 마음을 살찌우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윤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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