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기사 NIE

입력 2005-03-28 11:19:35

신문의 스포츠 기사는 다른 주제에 비해 신문활용교육이 한결 쉬운 분야다. 우선 어른이든 어린이든 어지간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 경기 종목은 한둘쯤 있게 마련인 데다, 학생들의 경우 특히 관심을 갖는 종목이나 팀, 선수 등이 있어서 관심과 흥미를 쉽게 유발할 수 있다. 또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지구촌 전체를 달구는 축제가 2년 단위로 열리고, 예선전부터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므로 단순한 운동 경기 차원을 넘어 광범위한 활동이 가능하다.

▲기본 활동

신문에서는 매일 다양한 종목의 운동 경기 소식을 싣고 있다. 여기서 좋아하는 종목과 싫어하는 종목 등을 구분하고 종목별 규칙을 알아보는 활동은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다. 좋아하는 선수나 팀과 관련된 기사가 실렸다면 이를 스크랩하고 기사에 대한 자신의 인상을 적어보게 한다.

자신이 신문 기자가 됐다고 생각하고 선수나 감독 등을 인터뷰하는 기사를 써 보는 것도 흥미롭다. 좋아하는 종목이나 선수와 관련된 기사가 작게 취급됐다면 스스로 이를 확대해 써 보게 한다. 이때 학부모나 친구 등이 인터뷰하는 상대가 돼 주는 것도 재미를 더할 수 있다.

TV에 중계되는 경기를 봤다면 당일 혹은 이튿날 신문을 보고 분석해 보게 한다. 기사나 제목 등이 자신의 생각과 비슷한지, 승패의 원인 분석이나 결정적인 장면 등에 대해서는 내 생각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을 생각해 본다면 스포츠에 대한 이해를 한층 넓힐 수 있다.

▲심화 활동

스포츠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행동을 바탕으로 하지만 갈수록 상업화하면서 금전만능주의, 승자 중심주의 등에 치우친다는 면에서 학생들에겐 좋은 공부거리가 된다.

일단 신문에 실린 기사를 패자의 입장에서 재구성하는 활동을 해 본다. 패배의 원인을 나름대로 분석하고, 연습과정에서 흘린 땀과 패배의 아픔을 비교하는 식의 기사를 써 본다면 진정한 스포츠 정신에 대해 환기시키는 계기가 된다.

스포츠의 상업화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것이 대단히 많다. 신문에서 선수들의 막대한 연봉이나 트레이드 머니 등에 초점을 맞춘 기사를 찾아보고 바람직한 측면과 잘못된 측면을 스스로 판단해보게 한다. 프로팀의 우승 상금이나 보너스 등에 대한 기사는 물론 국가대표팀의 승리나 성적에 대한 보상, 올림픽 메달을 딴 선수들에 대한 보상 등도 어느 정도까지 정당성을 갖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학생들은 흔히 몸값이 비싼 스타 선수들을 중심으로 보기 때문에 운동을 하면 돈을 번다고 쉽게 생각한다. 그러나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선수들이 쏟은 노력과 이면에서 드러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다른 선수들, 경기에 출전조차 하지 못하는 후보 선수들 등에도 관심을 쏟는 자세를 갖게 해야 한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큰 경기가 있으면 여기에 대한 기사가 집중적으로 보도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외 기사가 소홀하게 취급되는데, 이를 분석하는 활동도 사고력을 높일 수 있다. 가령 스포츠 기사 때문에 작게 취급된 기사가 평소라면 어느 정도 크기로 다뤄졌을지 생각해 보거나, 평소 신문 기사 가운데 큰 스포츠 경기가 벌어진다면 누락될 가능성이 큰 기사를 찾아보는 활동 등은 현실에 대한 균형 잡힌 사고와 언론의 건전성에 대한 판단을 키워준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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