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고교 1학년생보다 더 애가 타는 게 학부모들이다. 달라진 제도를 이해하고 득실을 따지기가 어려우니 공연히 불안감만 커져 자녀만 닦달하기 쉽다. 내신이 중요해진다고 하니 벌써부터 긴장하라고 다그치기 쉬운데 시험은 학생의 몫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
가능하면 모든 것을 자녀에게 맡기고 초연한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해야 한다. 부모의 간섭이 심하면 소심해지거나 반항심만 키울 수 있다. 지난 시험 결과를 들먹이거나 다른 학생과 비교하는 것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 실수에 관대하며 늘 낙관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부모 밑에 매사에 자신이 있고 학업 성취도가 높은 학생이 나온다.
시험 기간에는 그날 시험의 결과를 묻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지나간 일을 두고 나무란다거나 아쉬운 태도를 보이면 학생에게 부담을 주게 되고 결국은 다음날 시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중간시험은 대개 3, 4일간 계속되기 때문에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평소에 아침을 굶는 학생이 아니라면 시험 기간에도 아침 식사를 걸러서는 안 된다. 일요일이 낀다면 하루 종일 공부만 하도록 다그칠 게 아니라 가까운 공원에 함께 산책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