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 유전 개발?…60억원 떼일 판

입력 2005-03-28 08:09:33

철도공사가 작년 러시아 유전 개발사업을 추진하다 계약금 60억원을 떼일 처지에 몰려 감사원의 특별감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철도공사 등에 따르면 작년 9월 러시아 사할린의 유전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철도진흥재단을 통해 러시아 '알파에코' 그룹과 유전 인수계약을 체결한 뒤 60억원의 계약금을 지급했다.

철도청은 그러나 잔금 지급일까지 러시아 정부의 사업승인이 떨어지지 않자 계약을 파기한다는 공문을 알파에코사에 보냈고 10일 뒤 러시아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아낸 알파에코사는 철도청이 사업추진을 거절하자 계약금 반환을 거부, 60억원을 떼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감사원 특별조사국은 철도공사가 러시아 유전개발에 나선 배경과 투자 결정 과정, 중도에 계약을 파기한 이유 등 의혹들에 대해 감사를 벌이고 있다.

철도공사 측은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경영개선을 위한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지난해 1월 설립한 한국철도교통진흥재단을 통해 사할린 유전사업을 추진했으며 계약조건상 인수잔금 납입일(2004.11.15) 이전까지 러시아 정부의 허가가 없을 경우 1주일 이내에 계약금을 즉시 돌려주도록 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세차례 걸쳐 반환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협상단인 러시아 현지법무법인 등은 계약해지의 귀책사유가 알파에코그룹 측에 있음이 명백, 계약금을 반환받을 수 있고 사업 추진과정에서 어떠한 리베이트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 알파에코사와 주요 계약을 추진할 당시 철도청은 올해 철도공사 출범에 앞서 청장직이 공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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