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줄기세포 연구 완화법안 표결

입력 2005-03-25 17:18:31

미국 하원 지도부가 부시 대통령의 배아 줄기세포 연구 규제책을 완화하는 새 법안에 대한 표결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25 일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의 정책에 반기를 드는 이 표결은 앞으로 2∼3개월 내에 실시될 수있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배아 줄기세포를 연구하려면 태아의 전단계인 인간 배아를 파괴해야 한다면서 지난 2001년 당시 보유중인 60개 배아 줄기세포주에 대해서만 연방정부의 자금을 제한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정책의 변화를 요구하며 하원 지도부를 설득한 줄기세포 연구 옹호론자인 공화당의 마이클 캐슬 의원은 "지도부가 줄기세포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게됐다는 징표"라며 줄기세포 연구 증진법안의 표결에 기대를 표했다.

캐슬 의원이 내놓은 줄기세포 연구 증진법안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불임클리닉에서 폐기한 인간배아 줄기세포주에 대해 연방정부의 연구비를 신청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또 부모의 기증 동의를 얻었고, 연구 용도를 충분히 밝힌 상태에서 돈의 거래 없이 불임치료 도중 생긴 배아 줄기세포를 연구할 수 있다.

그러나 복제나 다른 수단에 의해 연구용으로 일부러 만들어진 배아는 연방정부의 지원대상에서 배제된다. 앞서 캐슬 의원은 지난해 6월에도 민주당의 다이애나 드게티 의원과 함께 줄기세포 연구 지원정책의 완화를 요구하는 법안을 의원 200명의 지지 속에 발의했으나하원 지도부의 반대로 청문회나 투표 기회를 얻지 못했다.

줄기세포 연구 지지론자들은 만일 줄기세포 문제가 의회의 표결에 부쳐진다면하원과 상원 모두 현행 부시 행정부의 정책을 다소 완화하는 안을 지지할 것이라고낙관론을 표했다. 줄기세포 연구 지지론자들의 수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낙태 반대 의원과 공화당 의원 31명을 포함해 하원의원 206명이 부시 대통령에게 정책의 제고를요청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상원의원 58명도 여기에 합류했다.

또 미국생식의학협회는 25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성인 1천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인의 3분의 2 이상이 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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