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 축산면 경정2리 앞바다에서 대게를 잡고 있는 김복이(59)씨는 지난 21일 게 자망그물 3폭(1폭 80m)을 잃고 빈손으로 돌아왔다. 김씨가 이날 입은 손실은 250여만 원. 올 들어서 벌써 1천여만원 어치의 그물을 새로 샀다. 김씨가 소형 쪽배로 번 수입의 20%선.
축산항에서 10t 소형 어선을 운항하는 이영철(44)씨도 이날 그물을 당기자 누군가 이미 예리한 칼로 끊고 대게를 빼내 가 버린 것을 확인, 치미는 분노를 억제하지 못했다. 올 들어 그물 6천400m를 이런 식으로 훼손당했기 때문. 이씨는 "올해 그물 구입비용이 800여만 원 추가로 들었다"며 "친구 4명도 이날 하루 2천여만 원어치 그물을 잃었다"고 했다.
동해 앞 바다에 어구 및 어획물 도둑이 설치고 있다. 주로 게를 잡는 자망그물이 표적이지만 최근에는 그물 속 어획물을 빼내 달아나거나 그물을 통째로 쓸어가는 경우도 빈발하고 있다. 영덕대게 원조마을로 통하는 영덕군 축산면 경정1·2·3리의 경우 대게 어구 및 어획물 손실이 연간 수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항해양경찰서는 지난 21일 5t급 자망어선 선장 박모(34·포항시 구룡포)씨와 선원 남모(44)씨 등 3명을 특수절도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19일 오후 대보 앞바다에서 다른 사람이 쳐 놓은 자망그물을 당겨 200만 원 상당의 대게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영일만항 내를 돌며 1천500여만 원 상당의 어구와 어획물을 훔친 대보면 모 선장(49) 등 2명을 입건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포항·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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