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푸틴의 리더십을 배우다

입력 2005-03-25 10:38:37

로이 메드베제프 지음/굿뉴스 펴냄

옐친은 러시아를 이끌어갈 자신의 후계자로 왜 푸틴을 선택했을까. 그 이유 중 하나가 푸틴이 자신의 상사였던 삽착을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지켜주는 모습을 보고 옐친은 그에게 권력을 맡기면 자신의 퇴임후가 보장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푸틴 집권 전 국가부도 사태를 맞는 등 혼란이 가득했던 러시아가 어느새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뤄 브릭스(BRICs- 2000년대를 전후해 빠른 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신흥경제 4국)의 일원으로 다시 세계의 주목을 받는 나라가 되었다.

이 책은 무너진 러시아를 재건해낸 푸틴 대통령의 파워 리더십에 관한 내용이다. 독립을 요구하는 체첸인들이 테러를 일으켰을때 푸틴은 자신이 불의라고 생각한 세력과는 일체의 타협도 하지 않고 강경 진압으로 일관했다. 국내외적인 비판도 많아 받았지만 결국 자기 주관대로 밀고 나가 승리를 이끌어 내는 불도저형 리더십을 발휘했다. 핵잠수함 침몰사건때는 직접 유족을 만나 진심어린 마음으로 함께 아픔을 나누는 감동의 리더십으로 떨어져 가던 인기도가 다시 급상승했다.

이 책을 통해 푸틴이 국가부도 사태, 유코스 사태 등의 커다란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 나갔고 러시아를 안정시켰는지를 살펴 볼 수 있다. 또 북한이 핵보유 선언을 앞두고 왜 러시아와 다시 가까워 지게 되었는지, 러시아는 어떻게 북한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는 김정일과 푸틴의 정상회담 등의 내용도 실려 있어 국제 정세 상황과 러시아 현대사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245쪽, 1만1천 원.

이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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