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로 韓·英청소년 우정 다졌어요"

입력 2005-03-24 13:48:52

英해로우고-대륜고와 친선 경기

"축구를 통해 한국을 아는 기회가 됐어요."

23일 오후 대구 북구 강변축구장. 영국의 명문 사립학교인 해로우고교 축구단과 대구 대륜고교 축구단의 한·영 친선 청소년 축구경기가 펼쳐졌다.

430년의 역사를 가진 해로우고는 윈스턴 처칠을 비롯해 7명의 영국 총리를 배출한 명문 사립고교. 영화 '해리포터'의 촬영지로 친숙하게 알려진 곳.

학생 16명, 인솔교사 4명 등 모두 20명으로 짜인 축구단은 방학기간을 맞아 18일부터 11일 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서울, 대구, 부산을 돌며 지역 고교 축구부와 친선경기를 갖고 한국의 자연, 전통문화, 발전상 등을 체험하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대구에 온 이들은 대륜고 학생들의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우정을 쌓았다.

또 팔공산, 경주 불국사를 둘러보며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의 시간을 가졌다.

영국 학생들은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의 발전에 놀라움과 함께 한국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됐다고 했다.

퍼거스 윌슨(18)군은 "축구 실력도 뛰어나지만 한국은 정말 친절한 나라"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을 새롭게 이해하는 기회가 됐다"고 했다.

맥스 데오지(17)군은 "밤 늦도록 책상에 앉아 공부하고 있는 한국학생의 모습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영국에서도 공부는 중요하게 여기지만 학생 자율이 앞서고 운동 등 자신의 소질을 계발할 수 있는 다양한 배움의 길을 열어놓고 있다"고 했다.

해로우 축구단은 한국의 축구부와는 달리 공부를 하면서 동아리 활동을 통해 1주일에 5시간 정도 손발을 맞춘 순수 아마추어팀. 그러나 실력과 자부심이 대단해 이날 경기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펼쳤다.

경기는 1대 1 무승부로 끝났다.

행사를 유치한 조이아카데미 김상욱 대표는 "많은 영국 학생들이 한국을 잘 모르거나 월드컵 개최지 정도로만 알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미래의 영국을 이끌어갈 인재들에게 한국을 제대로 알리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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