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업체 아파트 편의시설 경쟁

입력 2005-03-24 08:50:59

"주민을 위해서라면…"

주택업체들이 휴게·커뮤니티 공간과 편의시설 신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아파트에선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나 시설을 배치하고 있는데, 입주민들에 대한 편의시설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 예견조차 못하겠다는 정도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대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 마련된 공간은 고작해야 상가와 어린이놀이터, 노인정, 주민공동회의실 정도가 전부였다.

2000년대 접어들면서 분수광장이나 파고라, 휴게쉼터 등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최근엔 교육프로그램, 운동시설 등 다양한 시설 확충으로 가고 있다.

◇교육 커뮤니티

요즘 분양하는 아파트에서 필수화되다시피한 게 바로 교육 커뮤니티다.

눈에 보이는 시설이나 자재도 아닌 교육프로그램이 극적인 반향을 일으켜 분양에서도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빠뜨릴 수 없는 부분이 돼 버렸다.

대표적인 교육커뮤니티는 단지 내에 원어민을 1~2년간 배치해 영어회화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 입주민들의 외국어 교습비를 줄여주는 이점을 내세운 '영어마을'. 지난해 분양한 '상인 자이'아파트가 처음 도입한 이래 올들어 분양한 경산의 '우림 루미아트'와 현재 분양 중인 죽곡지구 '한라 하우젠트·경남 아너스빌'이 전격도입, 실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해 분양한 달서구 월성동 '태왕 아너스'도 단지 내에 '키즈 아카데미'프로그램을 도입, 30~40대 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었다.

또 전문강사를 초빙, 1년간 '어린이 골프아카데미'를 무상 운용하기로 했다.

여기에다 최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한자 교육'관련 커뮤니티를 갖춘 아파트도 등장했다.

화성산업이 29일 분양 예정인 달서구 '대곡역 화성파크드림(670가구)'아파트는 입주 후 1년간 계명대와 연계한 '계명 한학촌'을 운영한다.

입주민들은 옛 서원처럼 인테리어 한 공간에서 계명대가 제공하는 교육프로그램에 따라 한문과 한자, 전통문화, 국악 등을 배우는 것은 물론 널뛰기 자치기 연날리기 팽이돌리기 규방공예 매듭 목공예 다도 등을 익힐 수 있다.

이 아파트와 노변동 '유성 메르디앙', 죽곡지구 '한라 하우젠트·경남 아너스빌'아파트는 단지 내에 문고를 배치, 입주민들이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웰빙은 기본

최근의 '웰빙' 여파로 요즘 분양하는 아파트마다 관련 공간이 기본적으로 갖춰지고 있다.

2003년 초 입주한 수성구 만촌동 '메트로팔레스' 아파트가 대구에서 처음으로 단지 내에 실내골프연습장과 에어로빅장을 둬 인기를 얻은 뒤 실내 헬스클럽은 기본이 되다시피 했다.

급기야 지난해 분양한 달성군 화원읍 '삼성래미안'은 수영장을 갖추기까지 했다.

이달 중 분양하는 '대곡역 화성파크드림'은 헬스클럽은 물론 배드민턴장 등 단지 곳곳에 체육시설을 배치했다.

5월 입주하는 구미의 '영남네오빌시티(700가구)' 아파트는 100인용 찜질방까지 넣었다.

지난해 분양한 달서구 '월성 태왕아너스'에서는 전문골프연습장에서도 보기 드문 스크린골프시스템을 갖춰 분양률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25일 분양에 들어갈 노변동 '유성 메르디앙'도 피트니스센터, 다채로운 테마공원 등 건강과 휴게공간을 충분히 확보했다

이밖에 올해 분양할 '시지 태왕 아너스'와 '수성 태영 데시앙', '서재 화성 파크드림' 등도 단지 내에 최첨단 피트니스센터를 갖추는 등 웰빙에 초점을 맞춰 단지를 설계키로 했다.

◇문화·공동체활동 공간

2003년 1월 입주한 만촌동 '메트로팔레스' 아파트 곳곳에서는 정기적으로 주말장터와 경로잔치, 절기행사 등이 열린다.

아파트 광장을 주민공동체 공간으로 설계한 덕분이다.

월드건설의 노변동 '유성메르디앙' 아파트는 단지 내에 4개의 대형 마당을 만들어 각종 주민 행사를 열도록 했고 유천동 '대곡역 화성 파크드림'은 대구에서 처음으로 '주말농장'을 만들어 입주민들에게 선사한다.

성주 가야산 자락에 마련한 농장에 파고라 등 편의·휴게시설까지 갖춘다는 것.

몇몇 주택업체들은 앞으로 분양할 아파트에 대학 동아리방처럼 입주민 취미클럽 운영이 가능하도록 방을 만들어 제공하는 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보육시설 및 경로당

보육시설과 경로시설은 어디가나 다 볼 수 있는 기본 부대시설이 돼버렸다.

아이들이 안전사고로부터 해방된 상태에서 마음껏 놀 수 있도록 배려한 놀이기구 도입 등으로 활동기 자녀를 둔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 경로당도 동별로 1층에 배치해 이용하기 쉽도록 했고, 노인들을 위한 체육시설을 별도 설치하는 아파트 단지도 하나둘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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