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료비 10년간 10배 늘어

입력 2005-03-22 09:47:42

건보공단 작년 분석 "노인 1인당 140만2천원, 내원 일수 35.4일"

노인 의료비가 지난 10년 사이에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에 따라 전체 의료비 지출 가운데 노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속히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2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65세 이상 노인 375만 명이 5조1천364억 원(비급여 제외)의 의료비를 썼다.

이는 전체 의료비의 22.8%에 해당하는 것으로 노인 1인당 평균 140만2천 원 정도를 사용한 셈이다.

지난 1994년의 경우 노인 총 의료비는 5천511억 원으로 전체의 11.3%에 그쳤다.

이처럼 노인 의료비가 급속한 증가 추세를 보임에 따라 오는 2010년에는 111조705억 원(전체 의료비의 28.1%)에 달할 것으로 건보공단은 추산했다.

지난해 노인 한 명이 병·의원에 내원한 평균 일수는 35.4일(입원 4.3일, 외래 31.1일)로 전체 국민 평균인 14.9일의 2배 이상이었다.

남성 노인의 의료비가 144만7천여 원으로 여성(137만1천여 원)보다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노인 질병은 입원의 경우 노인성 백내장, 뇌경색, 폐렴, 당뇨병, 협심증 등의 순이었고 외래는 감기, 고혈압, 치아 장애, 배통, 무릎관절증 등의 순으로 발생 빈도가 높았다.

공단 측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의료비가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노인 의료비 절감을 위해 지역 사회의 건강증진사업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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