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와 접전끝 113대115 석패
대구 오리온스가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오리온스는 21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SBS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경기 막바지까지 손에 땀을 쥐게하는 접전 끝에 113대115로 아쉽게 패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6위에 오른 오리온스는 이로써 2년 연속 플레이오프 4강 진출에 실패했고 2001-2002 시즌 통합 챔피언에 오른 이후 매년 성적이 하강 곡선을 그렸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괴물 용병 단테 존스의 공격력을 무력화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또 다른 용병 버로를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포터와 존슨이 번갈아 가며 존스를 악착같이 수비하는 동안 버로는 오리온스의 내, 외곽을 유린하며 41득점이나 몰아넣었다.
특히 오리온스는 3쿼터 초반과 경기 종료 56초를 남기고 2번의 동점 기회가 있었지만 뒷심부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오리온스는 올 시즌 악재의 연속이었다.
특히 용병의 잦은 부상에 이은 잇따른 교체는 고비때마다 오리온스의 발목을 잡았다.
시즌 전체를 통틀어 용병을 4번이나 교체했지만 그 때마다 교체 용병은 코트 적응에 시간을 소비하며 팀의 순위 다툼에 악재로 작용했다.
또 특급 포인트 가드 김승현의 백업이 없다는 것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농구 스타일이 이미 다른 팀에 간파된 김승현을 대신해 팀 공격의 변화를 줄 만한 백업 가드가 없다는 것. 지난해 4월 상무에 입대한 가드 박지현의 공백이 아프게 느껴졌다.
높이의 열세도 절감했다.
국내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단신인 오리온스가 높이를 용병에만 의존해서는 앞으로도 결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스피드와 높이를 겸비한 국내 선수의 발굴과 영입도 필요하다는 것.
또 지난 8년 동안 대구를 연고지역으로 활동한 오리온스가 비시즌 동안 직원을 한 명도 상주시키는 않는 등 무늬만 대구 연고팀이라는 팬들의 비판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 지역 팬들의 지적이다.
김 진 감독은 "성원해 준 팬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지금부터 착실히 내년 시즌을 준비해 다음 시즌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연승을 기록한 SBS는 2000-2001시즌 이후 4년만에 4강 플레이오프(5전3선3승제)에 진출, 26일부터 정규리그 2위인 전주 KCC와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다투게 됐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사진: 21일 오후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6강 대구 오리온스 대 안양 SBS 2차전에서 오리온스 김병철(왼쪽)이 수비를 따돌린 뒤 슛을 쏘고 있다. 김태형기자thkim21@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