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孝는 아름다운 사회 일구는 밑거름"

입력 2005-03-21 13:42:52

'효 전도사' 대구신문고 홍종환 상임대표

"불효는 더 이상 방치되어서는 안 될 사회적 질환이죠."

해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노인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서 '부모님 은혜 생각하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대구신문고 홍종환(64) 상임대표는 최근 노인들의 자살 급증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진 불효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한해 대구·경북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인만 439명에 이릅니다.

이는 2000년에 비해 2배로 늘어났고 전국 평균의 4배를 웃돕니다.

"

그는 "보수적 성향이 강한 지역의 노인들이 힘들고, 외롭더라도 남 앞에서 말을 꺼리고, 자식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세상을 등지고 있다"고 분석한 뒤 "지금도 많은 노인들이 자식들에게 매를 맞고, 욕을 듣고, 방치되고 있지만 혹여 자식들에게 해를 끼칠까 하는 우려 때문에 어디 하소연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불효자는 태어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만들어내는 것이고 이를 미워하고 처벌한다고 해서 고쳐지는 병이 아닌 만큼 이제 한 개인, 가정의 문제를 넘어 우리 모두가 함께 나서 치유해야할 망국적 병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

"먹고살기 위해 늦게까지 일하다 온 자식들에게 무조건 부모를 봉양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기대하기 힘든 시대가 돼 버렸습니다.

작은 관심으로 적어도 가정의 붕괴는 막아보자는 거죠."

부모님 은혜 생각하기 운동은 불효를 탓하기보다 오히려 효를 선행하고 있는 이들을 찾아내 세상에 알림으로써 효의 확산에 불을 지펴 보자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회원들이 직접 효를 실천하고 있는 자식들을 발굴해 이를 표창함으로써 골목골목까지 부모님의 은혜를 담론화하고, 더 나아가 이들에게 직장에서의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장치를 마련하겠습니다.

"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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