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향숙 의원 '생각의 전환' 강조
"인간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어떤 정책도 소용없습니다."
20일 열린우리당 대의원대회 참석차 대구를 찾은 장향숙(44.여) 의원은 장애인 복지 정책에 대한 '생각의 전환'을 강조했다. 휠체어(지체장애 1급)에 기댄 조그만 몸집이지만 당찬 목소리의 장향숙 의원. 대구가 비리 복지재단 문제 등으로 시끄러운 요즘, 장애인 인권에 앞장서 온 그의 견해를 들어봤다.
▲장애인 시설에 대한 의견
"나는 시설에 대한 혐오감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탈(脫)시설주의자입니다. 장애인도 자신이 살고 싶은 거리에서 이웃과 어울려 살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그 역시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시설에 있을 수밖에 없는 장애인들이 있음은 인정한다. 하지만 시설에 머물더라도 인간적인 애정이 오가는 공동체가 형성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건물을 세워도 소용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우리 사회는 그동안 인간의 삶과 인간에 대한 애정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지 않은 사회였다"며 "장애인 문제는 사회 전체가 떠안아야 할 문제임에도 모든 것을 가족에게 떠맡겨 버리고 시설을 일반 사회와 '단절'시켰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장애인과 일반인들이 어울려 살면서 아이들에게 생각의 다양성 뿐 아니라 자신과 다른 사람도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력을 길러주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비인가장애인시설은 없애야 하는가.
지난 연말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비인가 장애인시설은 1천60여개. 하지만 장 의원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오는 7월까지 비인가시설이 일정 수준 이상 갖추지 못하면 폐쇄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무조건 이런 방침을 고수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장애인들 스스로 자립해 서로를 감싸면서 살아간다면 그 시설을 인정해줘야 합니다."
그는 비인가시설이 감독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민·관·의회·언론의 비인가 시설 실태에 대한 합동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규제 중심이 아니라 대안 중심의 인가시설전환으로 기본적인 정책 방향을 재검토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대구 지역의 ㅊ복지재단 비리사건과 관련, 장 의원은 "보다 투명한 운영체계를 갖춰야 하고 진정 장애인들을 위한 정책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면서 "사회복지사를 비롯해 현장에서 고생하며 뛰는 분들이 오해받고 제대로 평가도 받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정치인으로서의 장향숙
지난 총선때 대구에 많이 들렀다는 장 의원은 "고향이 경북 영주라 대구가 친근하게 느껴지지만 우리나라 어느 곳이든 정치적 맹목성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정치적 다양성이 없으면 사회가 역동성을 갖기 어렵다"고 했다.
20일 오전 장 의원은 ㅇ복지재단 신축 건물들을 둘러본 뒤 "큰 시설에 대해 알레르기가 있지만 정성을 들인 흔적이 곳곳에 보여 관계자들에게 수고하셨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곳에 머무를 장애인들이 어떻게 사는가의 문제이므로 그들이 진정으로 기쁨을 느끼며 사는지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채정민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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