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배운다-승마 체험

입력 2005-03-21 10:59:26

많은 체험 중에서도 승마는 쉽게 할 수 있는 체험이 아니다. 관광지에서 흥미삼아 한 번씩 타는 것 외에는 말을 탈 기회가 거의 없다. 체험팀은 대구에서 유일하게 항상 승마 체험이 가능한 대덕승마장을 찾아 김무현 원장으로부터 승마 지도를 받았다.

◇말과 친해지기

"말을 타려면 먼저 말을 잘 알아야 되고 말과 친해져야 합니다." 멋있는 승마 복장을 하고 체험팀을 맞이한 김무현 원장의 첫 마디였다. 말을 타기 위해서는 먼저 말과 친해지는 프로그램이 필요했다. 아이들은 모두 승마모를 쓰고 양지바른 곳에서 말 털을 빗겼다. 처음엔 말의 큰 덩치에 눌려 아이들이 쉽게 다가서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온순한 말의 태도에 아이들은 금세 바짝 다가가서 빗질을 했다. 김 원장은 "말에게 접근할 때는 옆에서 접근해야 하고 뒤에서 접근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했다. 말이 뒷발질을 잘 하기 때문이다.

체험팀은 빗질을 하면서 김 원장으로부터 "5천800만년 전 북아메리카 숲에 살았던 여우만한 크기의 동물이 진화해서 오늘날 말이 되었다"는 흥미로운 얘기를 듣기도 했다. 또 말의 수명은 약 20여 년인데 보통 세살이 되면 승마용이 된다. 승마용이 되고 나서 3년 정도 사람과 함께 걷기에서부터 달리기, 마술경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훈련을 받는다. 한 어린이가 경마장과 이곳 승마장의 말이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물었다. "경마장에서 퇴역한 말들이 이곳으로 온다"는 게 김 원장의 대답이었다.

◇말 타기

사육사들이 마구간에서 두 마리의 말을 꺼내왔다. 조랑말이었지만 제법 커 보였다. 아이들이 승마 체험을 할 때는 조랑말을 탄다고 했다. 말을 타기 전에 말 등에 안장을 얹고 복대 끈을 죄는 것부터 시작했다. 복대 끈이 꼭 맞아야 말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모래가 깔려있는 실내연습장엔 초보자용인 지름 10m 남짓한 소연습장과 숙달된 기수들이 혼자서 연습할 수 있는 대연습장 두 곳이 있었다. 연습장으로 말을 끌고 가서 2인 1조가 되어 말을 타기로 했다. 마부 역할을 한 아이는 말의 고삐를 잡았다. 말의 고삐를 쥘 때는 바짝 쥐어야 한다는 주의를 들었다. 느슨하게 쥐면 말을 통제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김 원장의 부축으로 기수 역할을 한 아이들이 말안장에 올랐다. 말에 오를 때는 고삐와 함께 갈기털을 같이 쥐어야 안전하다는 주의가 있었다.

마부 역할을 한 아이가 발걸음을 내딛자 말도 따라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미리 난 발자국을 따라 원을 돌도록 되어 있었다. 기수가 된 아이들은 두려움 반 즐거움 반의 야릇한 표정을 지어보였다.말이 원을 벗어나 다른 곳으로 가는 일도 벌어졌다. 고삐를 바짝 죄지 않아 말이 제 멋대로 걷도록 내버려 두었기 때문이다. 마부와 기수가 교대로 말을 탔는데 한 번 탔던 아이들은 한결같이 또 타고 싶다고 졸랐다.

◇승마가 왜 좋을까

김 원장은 "아직까지 승마 하면 비싸다는 생각이 많지만 아이들은 1회 30여분 승마에 1만5천 원 정도로, 한 달에 몇 번을 타든 쿠폰을 이용하면 된다"고 했다. 승마를 하게 되면 어떤 점이 좋은지 물었더니, "먼저 상체를 바르게 교정해 주고 신체의 리듬감을 살려서 집중력이 생기고 폐활량과 담력을 키우는 운동으로 어린 자녀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어른들의 경우엔 장기능이 강화되고 군살 제거와 함께 관절염과 같은 질병 예방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가족 단위로 승마장을 많이 찾는다고 했다.

김경호(아이눈체험교육문화원장)

사진: 체험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대덕승마장 김무현 원장으로부터 말 타기에 대해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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