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라이스장관이 방한한 까닭은

입력 2005-03-19 11:55:38

6자회담 재개 기미가 없는 탓인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방한에 이목이 집중되고있다. 비록 어거지 독도영유권 주장으로 말썽을 부리는 일본을 먼저 방문했던 터라 그의 북핵해법 보따리에 유달리 궁금증이 더해진다. 내일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 우리 정부의 고위층과 잇달아 만난 후 중국으로 떠나지만 과연 북한을 6자회담 자리에 끌어들일 어떤 묘안이 있는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로 지목하자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전제의 하나로 이의 사과를 요구하기까지 했지만 잘라 거절할 만큼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콘돌리자 장관이다. 벌써 그의 중국방문이 끝나면 대북압박이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이번 방한도 그 연장선상이라는 해석들이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이는 노 대통령에게 대북압박에 동참하라는 압력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그동안 한국과 미국은 우리의 대북경협과 주한미군의 동북아지역에 대한 유연성 문제 등으로 매끄럽지 못했다. 라이스 장관 방한 때는 이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 설명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북핵문제의 실질적 해법들을 찾을 수 있고 신뢰를 바탕으로 한'미간 공조가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

최근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의 기류가 순조롭지 못하다. 한국과 일본이 그렇고 중국도 대만을 겨냥한 반국가분열법 제정 등으로 미국과 심한 갈등에 휩싸여 있다. 만약 라이스 장관의 일본방문에서 북핵에 대해 강경기조 방침을 정했다면 그의 이번 방한은 우리로서는 매우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독도문제로 한'일간의 외교력에 치우쳐 자칫 한'미간의 공조에 더 이상 금이 생겨서는 안 된다. 미국은 북핵문제를 푸는데 있어서 언제나 우리와 고민을 함께 나눠야 할 사이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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