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첫 승

입력 2005-03-19 07:55:12

'높이'를 앞세운 서울 삼성이 적지에서 귀중한 첫 승을 올려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은 18일 부산 금정체육관에서 벌어진 2004-2005프로농구 6강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연장 혈투끝에 용병 알렉스 스케일(18점.11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부산 KTF를 88-82로 물리쳤다.

이로써 삼성은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4강플레이오프에 올라 정규리그 1위팀인 원주 TG삼보와 챔프전 진출을 다투게 된다.

역대 16번의 6강 플레이오프는 1차전을 이긴 팀이 15차례나 4강플레이오프에 진출했었다.

4쿼터내내 치열했던 접전은 연장 초반 스케일을 밀착수비했던 KTF의 조동현이 5반칙 퇴장당한 뒤 급격히 삼성쪽으로 기울었다.

연장 초반 삼성이 77-79로 뒤진 상황에서 골밑을 파고들던 스케일이 조동현의 5번째 반칙을 유발하는 순간 양팀 벤치의 명암이 엇갈렸다.

경기내내 스케일을 괴롭혔던 조동현이 코트를 떠나게 되자 안준호 삼성 감독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고 추일승 KTF 감독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스케일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지만 리바운드를 잡은 또다른 용병 자말 모슬리가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를 성공시켜 삼성은 79-79로 동점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스케일이 다시 골밑슛을 터뜨려 81-79로 뒤집었고 KTF의 실책이 이어지던 사이 다시 스케일이 상대 코트를 유린하다 이규섭에게 완벽한 어시스트를 제공, 통렬한 3점슛으로 연결시켜 순식간에 84-79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주희정이 자유투로 1점을 추가한 데 스케일이 다시 2점슛을 성공시켜 87-79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KTF는 연장 종료 13초를 남기고 애런 맥기가 3점슛을 꽂았지만 삼성을 따라잡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서장훈은 목보호대를 착용한 가운데도 투혼을 발휘해 18점, 17리바운드로 제공권을 장악했고 삼성은 무려 5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 플레이오프 최다 팀 리바운드 신기록을 수립했다.

반면 KTF는 현주엽이 양팀 통틀어 최다인 24점, 10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조동현의 퇴장이 너무 뼈아팠다.

또한 KTF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게이브 미나케 대신 영입한 용병 크니엘 딕킨스는 전반에 20점을 올렸지만 후반들어 2점을 추가하는데 그쳤고 수비에서도 여러차례 허점을 보이는 등 기대에 못미쳤다.

삼성과 KTF의 2차전은 20일 오후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다.(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