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열어 일본에 대한 '신(新) 독트린'을 발표했다. 독도를 두고 트집 잡는 일본에 대해 뚜렷한 원칙과 대응 방향을 내놓은 것이다. 독도 및 과거사를 둘러싼 일본의 태도가 식민지 침탈과 궤를 같이하는 엄중한 사안으로 보고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며 "한'일 관계를 인류 보편적 가치와 상식 안에서 파악하고 이 맥락에서 일본의 잘잘못을 국제 사회에 드러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리고는 "유엔 등 국제 사회에서 지도적 국가로 존경받는 첫걸음이 바로 이웃 나라의 신뢰를 얻는 일"이라며 일본의 성숙된 변화를 다그쳤다. 이제 일본 정부가 성실히 답할 차례다.
물론 일본 정부도 이런 점을 잘 헤아린다. '신 독트린'이 발표된 후 그들의 외상은 "일본의 과거 식민 지배로 여전히 분노하고 있는 한국민의 정서를 직시해야 한다"며 "과거 아시아 국가들에 심대한 손해와 고통을 야기했다는 사실을 겸허히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왜곡된 역사 교과서에 대해서는 "적절하게 인가받고 공정하게 평가받았다"며 딴전을 피운다. 인두겁을 쓴 일본의 두 얼굴이다.
우리는 이웃 일본의 이런 두 얼굴을 지금까지 늘 보아왔다. 그러나 먼 나라들은 그렇지 못하다. 벌써 일부 외국 언론들은 이번의 독도 문제만 하더라도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일본이 원하는 방향이다. 따라서 이번 정부의 "국제 사회에 우리의 정당성과 대의를 당당히 밝히겠다"는 의지는 매우 합당하다. 우리의 대의가 정당한 만큼 국제 사회도 반드시 호흡을 같이할 것이다. 동시에 우리는 먼 장래도 내다볼 줄 알아야 한다. 밉지만 한반도를 비롯해 나아가 동북아, 세계 평화를 위해서 그들은 어쩔 수 없는 동반자다. 일본은 다시 한'일 관계가 회복될 수 있도록 보다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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