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돋보기-MBC 다큐 '곰팡이'

입력 2005-03-18 09:01:19

구한말 조선을 방문한 서양인들은 곰팡이가 하얗게 피어 있는 메주를 보고 기겁을 했다.

게다가 코를 찌르는 지독한 메주 냄새에 코를 움켜쥐었다.

그들의 눈에는 된장은 그저 불결하고 썩은 음식일 뿐이었다.

그러나 된장은 암을 예방하고 노화를 방지하며 뇌졸중이나 뇌출혈 등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21세기 음식학자들은 발효음식을 가장 선진적인 식문화로 간주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MBC는 20~22일까지 3일간 HD 다큐멘터리 '곰팡이'를 방송한다.

동북아 지역 민족들의 '곰삭은' 음식 문화를 추적하고 발효음식 속에 숨어 있는 생명의 힘을 밝혀내는 프로그램.

20일 밤 10시35분에 방송되는 제1부 '살아있는 음식, 발효' 편에서는 잘못된 섭생이 몰고 올 위험한 실태를 경고하고 동아시아의 발효 음식을 통해 우리에게 이로운 음식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장수촌으로 주목받고 있는 일본의 나가노현과 한국의 순창. 두 곳의 노인들의 공통된 식단은 바로 된장이다.

제작진은 발효음식으로 식생활을 바꾼 뒤 체중이 줄어들고 암을 이겨낸 사례들도 소개한다.

21일 밤 11시에 안방을 찾는 제2부 '발효가 사람을 살린다' 편에서는 발효 음식의 신비로운 힘을 겪은 사람들의 생생한 체험담과 실험 결과를 통해 발효 음식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 아토피와 식중독, 사스를 이겨내는 김치의 놀라운 효능을 조명하고 김치 맛의 비밀을 풀 수 있는 '김치 유전체 지도'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제3부 '21세기 미생물 전쟁'편은 22일 밤 11시에 전파를 탄다.

발효음식의 산업적 가치와 이미 시작된 '21세기 미생물 전쟁'의 의미를 살펴본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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