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일 문인 등 140여 명 참가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과 예술인들이 독도를 찾아 '독도사랑 국토 지키기 시낭송 예술제'를 열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의 부당성을 세계에 알리며 우리땅 독도의 역사적, 민족적 의미를 되새긴다.
'더 이상 외롭지 않은 섬, 우리땅 독도'라는 슬로건으로 다음달 4일 정오 독도 국기게양대와 주변 바다에서 열릴 이날 행사의 참가자는 고은, 신경림, 정진규, 이근배, 김종해, 이수익, 오탁번, 유안진, 신달자, 이태수, 강은교, 문정희, 함민복 등 원로·중진시인과 예술인 등 140여 명.
이처럼 많은 문인·예술가들이 한꺼번에 독도땅을 밟는 것은 독도사상 처음 있는 일로, 이달 초 울릉도 주민 160여 명이 3·1절 기념식 및 일본의 독도 침탈야욕 규탄대회를 가진 이외에는 최대 규모이다.
한국시인협회(회장 김종해) 주최로 열릴 이 행사에서 시인·예술가들은 독도 지키기 선상 퍼포먼스에 이어 독도 땅 밟기 이벤트를 펼치고 한국시인협회 이름으로 성명서를 낭독한다.
성명서는 "독도는 역사적으로도 국제적으로도 엄연한 우리땅"이라며 "우리땅을 우리땅이라고 외쳐야 하는 기막힌 정치현실이 슬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12명의 시인들이 독도사랑을 주제로 한 신작시를 낭송하는데 이어 서도소리 인간문화재 김경배씨가 독도수호 배뱅이굿을 벌이고, 가수 정광태씨가 '독도는 우리땅'을 부른다.
한국시인협회는 이날 독도로 주민등록지를 옮긴 여류시인 편부경씨에게 독도지회장직을 수여하며, 행위예술가 무세중씨가 제작한 설치미술 깃발에 독도를 주제로 한 육필 일행시를 담아 전달하기도 한다.
김종해 한국시인협회 회장은 "이번 행사는 순수한 문화예술인 차원의 독도 사랑과 국토 지키기 의지의 표현"이라며 "온 국민과 함께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시인들의 혼을 담아 우리땅 독도 수호의 뜻을 만천하에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북도 관계자는 16일 "울릉군을 경유해 접수된 독도 입도 승인 신청서를 적극 검토한 다음 문화재청에 협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며 "최근 대일 국민정서와 울릉도의 3·1절 기념식 전례에 미뤄 승인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시인협회는 만약 정부가 독도 입도를 승인하지 않을 경우 독도 주변 해역에서라도 행사를 강행할 방침이다.
한편, 독도사랑 시낭송 예술제 하루 전인 3일 울릉도에 도착한 시인들은 '봄, 섬, 사람'을 위한 울릉도 시낭송 축제를 열고 울릉도 주민들과 함께 국토 사랑과 독도 지키기의 뜻을 문학적으로 승화시킬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한국문예진흥원과 경북도, 매일신문, 동아일보가 후원한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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