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즐기는 방법이 여럿 있지만 미각(味覺)을 통해 '봄을 만끽하는' 것도 제격이지 싶다.
봄내음이 물씬 묻어나는 봄나물은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살려주고, 춘곤증을 쫓아주는 등 말 그대로 웰빙음식. 백화점·대형소매점·재래시장들은 다양한 봄나물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고, 이를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도 줄을 잇고 있다.
제철에 난 음식이 가장 맛있고 몸에 좋은 만큼 오늘 저녁엔 '자연의 선물'인 봄나물로 상을 차려보면 어떨까.
▲위와 장에 좋은 냉이=봄나물의 '대표주자'인 냉이는 향긋하고 독특한 향이 있으며 싫어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맛도 좋다.
살짝 데쳐 된장을 넣고 버무려 먹는 냉이는 봄철 미각을 돋우는 음식 중 하나다.
채소 가운데 단백질 함량이 높고, 칼슘·철분·비타민·인·철분 등이 많아 춘곤증 예방에도 그만이다.
이뇨작용이 있으며 콜린성분은 간장활동을 촉진하고 내장 운동을 보조해 간장 쇠약·간염·간경화 등 간질환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잡풀이 적고, 뿌리에 잔털이 없으면서, 굵지 않고, 곧고 길게 뻗은 것이 좋다.
냉이의 향은 뿌리에서 나오므로 뿌리 상태가 중요하며, 뿌리에 심이 박인 것은 좋지 않다.
잎은 아주 짙은 녹색을 띠며, 짓무름 없는 게 좋다
가격은 100g에 600~900원.
▲혈액순환 촉진제 쑥=칼슘, 섬유소, 비타민A·B·C와 다량의 엽록소가 들어 있다.
특히 비타민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한데 이는 항암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에 쑥 80g만 먹어도 비타민A 하루 권장량을 섭취할 수 있다.
비타민A가 충분하면 우리 몸에 세균이 침입했을 때 저항력이 강해진다.
쑥 특유의 향기에 있는 치네올이라는 성분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줘 감기와 냉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
해열과 해독, 혈압 강하에 좋고 복통에도 효과가 있어 옛날 사람들은 말린 쑥을 넣은 복대를 만들어 배를 두드리기도 했다.
100g에 2천900원.
▲목과 근육·관절에 좋은 취나물=취나물에는 참취, 곰취, 개미취 등이 있는데 우리가 주로 먹는 종류는 참취의 어린 잎을 말한다.
산나물의 왕이라 불릴 정도로 봄철 미각을 살려준다.
취나물은 칼륨, 비타민, 아미노산 함량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 어린 잎 특유의 향미가 있어 데쳐서 무쳐 먹으면 입맛을 돋워주고 춘곤증 예방에도 좋다.
따뜻한 성질이 있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근육이나 관절이 아플 때, 요통·두통 등에 효과가 있다.
만성기관지염, 인후염 등이 있는 사람이 장복하면 효과적이며,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말을 많이 해 목이 아플 때도 쓰인다.
향이 좋아 무침, 쌈 모두 적당하다.
하우스 상품은 잎과 줄기가 너무 길지 않고 짓무르거나 이물이 섞이지 않고, 잎이 부드러운 것이 상품이다.
100g에 1천300~1천500원.
▲산채의 왕 두릅=쌉싸래한 맛이 입맛을 돋워주는 두릅은 독이 없으며 단백질과 비타민C가 많고 영양가도 높다.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며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당뇨병 환자에게 좋다.
신경을 안정시키는 칼슘도 많아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불안·초조감을 없애주는 데 도움이 된다.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야 비타민이 파괴되지 않는다.
150g에 3천500원.
▲양기를 보강하는 달래='작은 마늘'로 불리며 성질이 따뜻하고 매운 맛이 있다.
비타민C를 비롯해 단백질, 지방, 무기질이 골고루 들어 있고 특히 칼슘이 많아 빈혈과 동맥경화 예방에 좋다.
양기를 보강, 성욕을 왕성하게 하므로 남성에게 좋은 봄나물이다.
주로 날것으로 먹기 때문에 조리에 의한 영양분 손실을 막을 수 있고, 식초를 곁들이면 비타민C가 파괴되는 시간이 연장되므로 달래 무침에는 식초를 치는 게 제격.
▲이 밖에 씀바귀(100g 2천280원)는 식욕을 돋우고 위장을 튼튼하게 해 소화기능을 좋게 하고 더위에 강해지는 데 도움을 준다.
돌나물(100g 600원)은 간염이나 황달, 간경변증 같은 간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봄에 나오는 부추(1단 1천980~2천550원)는 양기를 북돋워주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강장효과를 내고 스태미나를 증진시켜 준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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