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부자학과 노무현 대통령

입력 2005-03-17 08:54:15

현대의 부자란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사람'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부자다.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현재 대한민국 두 번째의 부자다.

이건희 회장은 노무현 대통령만 두려워한다.

왜 노무현 대통령이 최고의 부자가 될 수 있었을까? 부자학의 관점에서 보자면 노 대통령은 자신의 인생에서 온갖 고난을 무릅쓰고 획기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했기 때문이다.

첫째는 상고 졸업 후 4수 끝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것이다.

법대를 나와서 4수를 해도 힘든 것을 해낸 것이다.

엄청난 부가가치를 만든 것이다.

만약 3수만 하고 포기하였으면 현재 어떠한 위치에 있을까?

둘째는 그 어렵다는 국회의원에 당선되고도 대의에 맞지 않는다면 국회의원직을 바로 던진 것이다.

물론 철회한 경우도 있었지만, 서울의 국회의원 지역구를 버리고 스스로 험난한 부산으로 내려갔다.

결과는 실패였지만 엄청난 감동을 만들었고 노사모를 탄생시켰다.

이것도 엄청난 부가가치를 만든 것이다

셋째는 지지하는 국회의원이 한 명뿐인데도 대통령 후보경선에 용감히 나섰고 결국에는 이인제 의원, 정몽준 의원과 이회창 후보를 차례로 이기고 대통령에 올랐다.

지지하는 국회의원이 한 명에서 이제는 백 명이 넘는 자리에 섰다.

이것 또한 엄청난 부가가치의 창출이었다.

현대식의 부자란 '남들이 하지 못하는 새로운 일을 스스로 찾아서 만들어낸 사람'이다.

물론 이것은 필자가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수천 명의 부자를 분석한 후 만들어낸 독특한 부자의 개념이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부자가 된 사람들은 '현재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바로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부자의 반대말은 일반인인데, 일반인들은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미래에 할 수 있는 사람'이다

필자가 한 번도 만나 본 적이 없는 노무현 대통령의 어법과 행적, 그리고 현재의 정치운영을 보면서 느낀 것은 '뛰어난 사고 구조를 가진 분'이라는 것이다.

얼핏 보면 상관이 없어 보이는 일들에서 연관성을 찾아내고, 피상적으로 보통사람이 그냥 넘어가는 일들을 심정적으로 독특하게 논리화하여서 밀어붙이는 추진력을 가진 뛰어난 분이다.

만약 청년 노무현이 공부에 매진했다면 아마 전 세계에서 아주 뛰어난 학자가 되었을 것이다.

필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TV대담에서 하는 어법과 논리구조를 보면서 아주 탁월한 학자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런데 왜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이후에 인기가 지속적으로 떨어졌고 현재 30%대의 지지밖에 받지 못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자신은 최고의 부자인데 현재 국민 대부분을 부자로 만들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희롱 같은 온갖 추문이 있었던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은 탄핵을 받지 않았다.

이유는 그 당시의 미국경제가 엄청나게 좋았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 대한민국 경제가 아주 호황이라면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는 90%를 넘어섰을 것이다.

필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남은 3년의 임기 동안 '우리나라의 국민 모두를 부자로 만들겠다는 신념하에 새롭고 획기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부자대통령'이 되기를 부자학자로서 바란다.

자신이 험난한 길을 걸으면서 창출하였던 부자의 길로 우리 국민들을 선도하면서 '국민 모두가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부자가 되는 방향'으로 이끈다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은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에 국민소득 2만 달러의 대단한 국가가 될 것이다

부자란 새로움을 만들어내면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다.

필자는 대한민국이 부자대통령을 가져 국민 모두가 부자가 되기를 바란다. 한동철 서울여대 교수·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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