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입도 전면허용' 각계 크게 환영

입력 2005-03-16 16:56:17

일본 시마네(島根)현 의회의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조례안 통과에 대응해 16일 정부가 국민의독도 입도를 전면 허용키로 하자 경북 울릉도 주민을 비롯, 각계에서 이를 크게 환영하고 나섰다. 정부 발표와 함께 울릉군청에는 입도 관련 신청 접수와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특히 울릉도에서는 이날 군청 직원 200여명이 일본의 독도 망언에 대한 규탄에 나서 섬 전체가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이같은 방침이 나오자 주민들은 앞으로 울릉도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푸른 울릉.독도 가꾸기 모임회 이예균(57) 회장은 "정부의 독도 일반인 출입 대폭 완화는 우리의 고유 영토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방법의 하나로 매우 잘한 일"이라며 환영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독도 입도 허용만이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제정에 대응하는 방법은 결코 아니다"며 "정부가 이 시점에서 1999년 1월 12일 체결한 신 한.

일어업협정을 즉각 파기하고 독도를 기점으로 일본의 시마네현 오키군도까지 161㎞에 배타적 경제수역을 공포해야 영토분쟁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독도를 기점으로 배타적 경제수역을 161㎞로 공포할 경우 일본에 빼앗긴 황금어장인 독도 대화퇴(大和堆) 어장을 대부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지난해 7월부터 9개월째 울릉 도동항에서 독도 항로를 운항하고 있는 독도관광( 106t급, 정원 210명)의 대표 윤성근씨는 "관광 여객선 대표가 아닌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입도 허용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관광객들이 우리 땅 독도를 밟는모습을 볼 수 있어 더욱 좋다"고 흐뭇해 했다.

김영문 경북도 문화재과장은 "독도 입도 전면 허용에 관한 문화재청의 지침이곧 내려오면 방침대로 업무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학술분야와 국가이익 도움으로제한된 입도 조건이 일반인 관광 및 행사 선별 허용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고 전망했다.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의 박정희(29.여) 사무국장은 "지난 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모시고 독도에 가려고 했었는데 문화재청으로부터 입도를거부 당해 할머니들이 많이 아쉬워하셨다"며 "이제는 입도할 수 있는 길이 트인 데다 우리 정부가 일본의 공세에 대해 적극 대처하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이재현(25.경위) 독도경비대장은 "독도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는 자랑스런 곳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 곳을 찾는 분들이 경관을 훼손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다만 독도 주변 해역은 기상이 수시로 변하고 독도의 지형도 험해 안전사고에 유의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정부의 방침이 발표되자마자 울릉군에는 독도 입도 신청서가 20여건이 접수됐으며 군청업무가 마비될 지경에 이를 정도로 입도에 관한 문의전화가 전국에서 쇄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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