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은 제2의 고향…유럽명품 감상하세요"

입력 2005-03-15 11:07:05

귀화 日여성 복전영자씨…유럽유물 1천여 점 김천시에 기증

서울에 사는 60대 귀화 일본인 여성이 평생 모아온 150억원 상당의 유럽 유물 1천여 점을 김천시에 기증해 화제다. 1977년 한국으로 귀화한 복전영자(福田 英子.60.서울시 종로구 평창동)씨는 14일 김천시청에서 박팔용 시장을 만나 자신이 50여 년 동안 수집해 온 유럽 자기 509점, 크리스탈 510점 등 유럽 유물 1천19점을 기증했다.

유럽유물들은 독일, 프랑스, 영국,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의 도자기, 찻잔셋트, 그릇, 꽃병 등 자기류, 보헤미아 글라스, 베네치아 글라스, 프랑스 에밀 갈레의 화병, 오스트리아 스와로보스키가 만든 장식품 등 크리스탈류. 상당수는 18~20세기의 세계적인 고가 작품들이다.

복전씨는 "어머니 때부터 대를 이어 모아 온 작품 하나 하나에는 손때와 추억들이 서려있어 내놓는 게 서운하지만 여러 사람이 감상할 수 있도록 기증하는 것이 명품의 가치를 더욱 빛내는 길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복전씨는 "유물을 전부 사려는 기업체 대표도 있었고 기증받으려는 지방자치단체도 여럿 있었지만 김천은 남편의 지인이 있는 곳이어서 제2의 고향 같다는 생각으로 기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팔용 시장은 "기증의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유럽 양식의 박물관을 지어 유물관리를 잘해 관광자원화 하겠다"고 약속했다.김천시는 오는 6월쯤 직지문화공원 내 200여평 부지에 유럽유물 박물관을 지어 내년초쯤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복전씨를 박물관장으로 위촉하기로 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사진 : 복전영자(福田 英子)씨가 14일 김천시청 회의실에서 박팔용 시장과 유럽유물작품 기증 협약식을 갖고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