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동양에서는 바른 자세에서 올바른 정신력이 나온다 했다. 바른 자세는 요가에서는 기본자세, 불교에서는 수행자세로 여겨지고 있다. 허리를 똑바로 세우고 앉은 자세는 심신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스님들의 결가부좌는 허리에 힘을 빼고도 척추 골반을 자연스럽게 똑바로 세워 두뇌가 맑아지고 사고력이 극대화되어 세상 이치를 터득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혜를 담고 있다.
환자가 바른 자세를 하면 근심을 덜고 안정을 찾을 수 있으므로, 병을 다스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감기가 있을 때 바른 자세로 정신을 안정시키면 뇌 기능이 회복되어 기분이 전환되고 고통이 가벼워져 회복이 빨라진다.
성장기의 아이들이 들뜨고 나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자세가 바르지 못한 것도 원인이다. 자세가 바르지 못하면 심신이 어딘가 불안하고,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신체 자연반응 현상이 들뜨게 되는 것이다. 공부나 책상에서 일을 할 때, 책상을 대하는 자세가 바르지 못하면 정신 안정과 집중이 어렵고 피로가 빨리 온다. 반면 자세를 바르게 하면 정신 안정과 집중이 잘 되고 피로감과 스트레스가 적게 쌓여 능률이 높아진다.
휴가 동안 쌓인 피로를 풀려고 바닥이나 소파에 구부리고 앉아 쉴 때는 이유 없이 피로가 더 쌓인다. 반면 휴가가 끝나고 바쁜 업무가 시작되면, 집에서 발생한 피로가 사라지는 현상을 흔히 경험한다. 이는 휴가 동안 긴장이 풀렸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진정한 이유는 척추 골반이 틀어진 불량한 자세에서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바른 자세는 어떤 것일까. 의자에 앉을 때는 무릎 높이가 고관절과 같거나 약간 낮아야 허리를 바르게 펴고 앉을 수 있다. 몸에 힘을 빼고 가슴을 활짝 펴면, 허리가 바르게 세워진다. 머리는 중심을 잡아 세우고, 턱을 들지 않아야 한다. 몸은 기대거나 구부리지 말고, 좌우 균형을 유지하면서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발과 다리는 꼬거나 벌리지 말고, 가지런히 둔다. 양팔을 팔꿈치보다 조금 높은 팔걸이 위에 올려놓으면, 허리와 가슴이 펴지고 좌골로 내려가는 체중이 감소된다.
다음은 바르게 걷는 자세. 우선 허리를 수직으로 세우고 힘을 뺀다. 시선은 턱을 약간 당겨 고개를 세우고 정면을 본다. 상체는 바르게 세우면서 속도에 맞춰 앞으로 약간 기울이고, 다리를 쭉쭉 펴면서 보폭을 크게 한다. 또 양 무릎을 벌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척추 골반이 틀어졌거나 경직이 심해 스스로 자세를 고치기 어렵다면 추나요법으로 교정을 하면 도움이 된다.
생후 24개월 이전의 유아는 척추의 주춧돌이 되는 선골이 굳지 않았기 때문에 무리하게 걸음마를 시키면 선골이 변형되어 부작용이 일생 동안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걸음마를 스스로 하도록 하고, 24개월 이후부터는 어린이용 의자에 적응시켜야 한다.
이상준(대구시한의사회 전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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