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 신세된 상임위원장 자리(?)

입력 2005-03-15 10:09:07

맹형규 의원의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임명으로 공석이 확실시된 국회 산업자원위원장 자리를 놓고 하마평에 오른 의원들이 마뜩찮은 반응을 보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맹 정책위의장이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놓을 경우 차기 위원장의 유력한 후보는 임인배 의원. 임 의원은 지난번의 위원장 경선에 나섰다가 맹 정책위의장에게 분패한 전력이 있어 후보 일순위에 올라있다.

산자위에서 유일한 3선인 김용갑 의원도 유력한 후보. 임 의원처럼 김 의원도 상임위원장 경험이 없어 이번에는 한번 맡아야 한다는 주변의 권유가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상임위원장을 하는 것을 마뜩찮아 하고 있다.

내년 6월까지만 하는 반쪽짜리 위원장인 것. 이 때문에 이들은 2년 동안의 임기가 보장되는 다음 경선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있다.

자신의 정치적 위상에 대한 고려도 이번에 상임위원장 자리를 맡는 것을 피하게 하고 있다.

특히 임 의원은 상임위원장을 할 경우 경북도당 위원장 자리를 내놓게 되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내년에 치를 지방선거때 공천권 등 도당위원장이 갖는 역할을 선뜻 내놓기가 싫기 때문. 이에 따라 임 의원은 부득이하게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면 도당위원장의 겸직을 전제 조건으로 다는 등 도당위원장 자리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김 의원도 내심은 건교위나 국방위 쪽을 선호하고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건교위를, 나라 발전을 위해서는 국방위를 맡고 싶다"는 것.

이 같은 사정들 때문에 두 의원은 일단 지도부의 결정을 지켜본 뒤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두 의원이 계속 고사할 경우 다른 상임위의 3선 의원을 산자위로 영입하는 방안과 산자위내 재선급 의원들에게 기회를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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