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야채 앞엔 치매도 덜덜
건망증이 심해진 노인들은 내심 치매에 대한 걱정을 하기 마련. 그러나 이제 치매는 노인들만의 병이 아니다. 한창 일할 나이인 30대에서도 치매가 발병되었다는 보고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치매전문요양원인 샘터마을에서 60여 명의 치매 노인들을 돌보고 있는 선호재 목사는 "성인병이 심해지면서 뇌혈관성 치매도 부쩍 늘고 있다"며 "치매가 왜 생기는지 원인이나 치료법, 예방법이 하루빨리 정립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그가 펴낸 '치매로부터의 해방'(www.saemtuh.or.kr, 031-974-8234)은 치매의 예방과 치료, 치매환자의 간호, 자가진단에 이르기까지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져 눈길을 끈다.
그는 "경보 등 운동뿐만 아니라 식생활을 통한 건강 관리는 치매 예방과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준다"며 "염분, 당질, 동물성 지방 등은 당뇨병, 고혈압 등 성인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줄일 필요성이 있다"고 말한다.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면 영양의 균형에도 신경을 써야 하고 특히 야채류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노인성 치매 예방을 위한 고기능 식품들을 소개했다.
△현미=현미에는 비타민 B1, B6, 판토텐산(비타민 B 복합체의 하나)이 많이 함유돼 있다. 특히 비타민 B6는 치매와 관련이 있는 갸바(감마 아미노낙산), 아드레날린, 토파민,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을 합성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성분이다. B6가 결핍되면 신경 자극에 대한 반응이 둔해진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진 바 있다.
현미는 압력솥으로 밥을 짓기도 하지만 잘 씹지 않으면 모두 변으로 배설되어 버린다. 그러므로 위장이 좋지 않거나 이가 나쁜 노인은 현미를 갈아서 죽으로 만들어 먹는 게 좋다. 믹서로 갈 때는 너무 곱게 갈지 않도록 한다. 현미를 한꺼번에 많이 갈아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1∼3스푼씩 냄비에 덜어 물과 함께 끓여 바로 먹을 수 있다. 우유를 넣어 먹거나 물을 조금 붓고 끓여 밥처럼 해서 먹을 수도 있다.
△차와 우유=차에는 항산화제가 들어있고 플레모노이드(Flamonoids) 화합물이 함유돼 있어 뇌혈관이 막히는 것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단백 식품인 동시에 칼슘의 주요 공급원인 우유는 특히 소화력이 약해진 노인에게 좋은 식품으로 꼽힌다. 우유에는 칼슘과 인의 비율이 1대 2 정도로 함유되어 칼슘의 농도를 유지하고 우유에 든 유당과 단백질도 칼슘의 흡수를 도와준다. 칼슘과 인이 조화된 식품으로는 미꾸라지, 김, 전갱이 등이 있다.
△달걀=여러 종류의 단백질로 이루어진 달걀 흰자위는 알부민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단백질 중에서도 최고의 영양가를 지닌 알부민은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쉬운 결점을 지니고 있지만, 뇌의 노화를 방지하는데 효과가 큰 씨스틴이라는 아미노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달걀의 노른자위에는 비타민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특히 육류나 생선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비타민 A가 인체에 필요로 하는 양의 5분의 1이나 함유돼 있다. 달걀에는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돼 있지만 하루에 한 개 정도 먹는 것은 괜찮다고 한다. 이때 과일이나 야채에 든 팩틴이 콜레스테롤의 분해와 배설을 촉진시키므로 함께 먹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DHA=경성대학교(부산) 최진호 교수, 일본 군마대학 의학부 마야나가 교수 등은 뇌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DHA라는 성분과 뇌의 혈액 순환에 좋은 알로에에 대한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생선기름에 많이 있는 DHA는 특히 참치, 방어, 고등어, 꽁치, 정어리 등 등이 푸른 생선에 많이 함유돼 있다. 생선류의 다가불포화지방산은 중요한 성분이지만 체내에서 비타민 E 부족으로 갈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생선은 비타민 E가 많이 들어있는 녹황색 채소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두부'비지=콩으로 만든 두부는 열량이나 영양가 면에서 육류나 생선에 뒤지지 않는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 식물성 단백질로 질 좋은 콩은 40%가 단백질, 19%가 지방질로 이루어져 있다. 지방은 생선과 같은 불포화지방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두부는 소화가 잘 되는 것은 물론 만드는 과정에서 간수나 유산칼슘을 쓰기 때문에 칼슘도 많이 들어 있다.
두부를 만들고 남은 비지에는 두부에 없는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 식물 섬유는 변비를 없애주고 콜레스테롤의 축적을 막아 동맥경화와 같은 성인병의 예방에 효과적이다. 그런데 두부에는 요오드 이용을 방해하는 물질도 들어있기 때문에 두부를 많이 섭취할 경우 다시마, 미역, 김 등 해초를 먹을 필요가 있다.
△간=간은 비타민 A가 많이 들어있는 식품. 비타민 A는 표피세포, 신경조직의 정상화에 필요한 물질이다. 녹황색 채소에 함유돼 있는 카로틴이라는 색소를 몸속에서 비타민 A로 변화시키는데 필요한 메티오닌과 판토텐산, 니아신은 간과 같은 육류에 많이 포함돼 있다. 특히 노인에게 비타민 A가 결핍되면 뇌신경 조직의 변화가 더욱 빨라지게 된다. 나이가 들어 귀가 잘 들리지 않는 것도 젊었을 때부터 비타민 A가 부족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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