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일본 '귀무덤' 철거해야

입력 2005-03-14 15: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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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귀 무덤'이라는 것이 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일본인이 잘라간 조선 사람의 귀를 한 곳에 묻었는데 이것이 귀무덤, 즉 이총(耳塚)이다.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부하들에게 그들이 살해한 조선 사람의 수를 기준으로 전공을 인정하였다. 그리하여 침략자들은 사람의 머리를 베어 소금에 절인 다음 일본으로 가져갔다.

그러나 머리는 부피가 많아 불편하자 주로 귀를 베어오라 하였고 정유재란 때는 귀 대신 코를 베어오라 하였다. 군인과 민간인을 구별하지 않고 마구 베어 갔다. 산모와 갓난아기의 코도 베어 갔다. 그 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히 계산이 될 수 없으나 여러 가지 기록으로 보면 적어도 머리는 약 18만 개, 코는 약 12만 개 이상이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된다. 이렇게 베어간 머리와 귀와 코를 묻어둔 곳이 귀무덤 코무덤 머리무덤이며 통칭하여 이총이라 하는데 일본에는 여러 군데에 있다. 교토에도 있고 규슈에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교토의 도요토미의신사에 있는 것이다.

왜 그들은 이총을 만들었을까? 희생자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서 라는 것이 일본 사람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희생자의 영혼이 어찌 가해자의 기도로 위로될 수 있단 말인가. 이총은 침략야욕에 불타 정복전쟁을 벌인 도요토미를 찬양하고 그부하들의 전공을 기념하고 확인하기 위한 것이며 도요토미의 공로를후세에 남기기 위한 것이었지 결코그들의 말 대로 희생자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위령탑이 아니다.

사람이기를 스스로 포기한 행위였다. 인류 역사상 이렇게 잔악한행위를 한 예를 익히 들어 본 적이 없다. 19세기 후반부터 정한론이 일본에서 일어나면서 도요토미의 신사와 귀무덤에 일본 사람들의 참배가 늘어갔고 참배를 권장하였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들은 이총에 참배하면서 다시 한번 침략의 불씨를 일으킨 것이다.

독일은 1차대전의 과오를 제대로 뉘우치지 않았기 때문에 히틀러가 등장했고 다시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지금 일본도 반성을 하지 않는다. 일본이 다시 독일과 같은 전철을 밟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이제 인류는 21세기를 맞이하였다. 일본은 스스로 문명국이기를 포기하든지 아니면 이제라도 귀무덤을 철거하고 부끄러운 과거를 60억인류에게 고해성사함으로써 진정으로 이성국가가 되어야 한다. 광복60주년을 맞이하여 독도 문제와 과거사 배상문제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가슴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반성이 없으면 아무리 배상을 한다고 하여도 피해자인 아시아 인민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할 것이다. 한국정부는 귀무덤의 실체규명과 그 철거를 떳떳이 요구하여야 한다.

김대봉 법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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