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는 나무 외에도 다양한 동물 친구들이 뛰어놀고 있다. 그 중에서 우리가 비교적 쉽게 접할수 있는 다람쥐와 청설모, 딱따구리에 대해서 알아보자.
다람쥐는 얼핏보면 청설모와 구별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등에 세로로 나 있는 다섯 개의 검은 줄무늬로 다람쥐임을 알아챌 수 있다. 머리 위부터 꼬리가 시작하는 부분까지 길게 나 있는 가운데줄과 짧게 난 몸 좌우의 두 줄이 '다람쥐'임을 알려주는 표식인 것. 다람쥐의 몸길이는 14~18cm, 꼬리는 9~13cm 정도다. 주로 돌 틈이나 그루터기 밑에 굴을 파고 겨울에 먹을 식량을 저장해 두고는 겨울잠을 자다가 배가 고프면 깨어나 저장해 둔 먹이를 먹곤 한다.
이에 비해 청설모는 등이 회갈색이고 배는 흰색을 띠고 있다. 몸길이는 25cm, 꼬리는21cm 정도로 다람쥐보다 훨씬 크다. 청설모는 나뭇가지에 까치집 모양의 둥지를 만들고, 주로 나무 위에서 생활하며,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
먹이를 물고 다니는 모습도 서로 다르다. 다람쥐는 양쪽 뺨에 있는 뺨주머니에 먹이를 넣어 나르는 반면 청솔모는 앞발로 먹이를 따서 입에 물고 나르는 것. 하지만 이들 둘 모두 끌처럼 날카롭고 튼튼한 이를 가지고 있어 도토리, 밤, 땅콩, 호두, 잣과 옥수수, 호박, 오이, 수박 등 딱딱한 껍질을 깨 먹기에 알맞으며 초식성이지만 때때로 곤충을 잡아먹거나 새의 둥지를 습격해 알을 먹기도 한다.
또 참나무의 번식자 역할을 해 숲속 곳곳에 참나무를 퍼뜨리기도 한다. 참나무의 열매인 도토리는 무게가 무거워 바람에 따라 옮겨다니며 번식하기가 어렵지만 다람쥐와 청설모가 도토리를 이곳 저곳으로 물고 다니는 덕분에 숲속 곳곳에 영역을 넓혀 나갈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기억력이 나쁜 다람쥐와 청설모가 종종 겨울 식량으로 도토리를 묻어 둔 장소를 잊어버리면 이곳에서 도토리 싹이 나고 새로운 참나무로 자라나는 경우도 많다.
이번에는 숲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여보자. 딱따구리가 내는 '딱딱딱' 소리와 함께 나무 곳곳에 나무를 쪼은 흔적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딱따구리는 외부 침입자를 경계할 때는 '드르르르르륵'하는 소리를 내는 반면 '두두둑'하는 소리는 먹이를 찾기위해 나무 둥치를 쪼는 소리다. 딱따구리는 나무 껍질 안쪽에 알을 낳고 살아가는 각종 벌레들을 주 먹잇감으로 하고 있다. 숲의 나무는 새들에게 쉴 곳을 제공하고, 새들은 식물에게 해로운 벌레들을 잡아먹음으로써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것이다.
대구생명의 숲(www.tgfore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