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혁신운동 검찰에 접목 꽃피워"

입력 2005-03-14 10:29:28

'6시그마운동' 도입한 정동기 대구지검장

대구지검이 검찰 안팎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검찰 업무 능력 향상과 대민 서비스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온 것은 물론 수사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

검찰 내부 업무의 변화가 대민 서비스 개선으로 연결된 직접적 계기는 '6시그마운동'의 도입에서 비롯됐다.

선진기업에서 기업혁신운동으로 뿌리내린 6시그마운동이지만 공공부문에는 적용되지 못하고 있던 지난해 11월. 정 검사장은 실무진의 6시그마운동 도입 의견을 받아 들여 '보수적인 검찰과 더 보수적인 대구가 먼저 변해보자'고 결정했다.

혁신 역량이 있다고 판단되는 검사와 직원을 선발해 포스코에서 파견된 전문가로부터 집중 교육을 받아 업무 혁신에 들어갔다.

5개월간 실시된 교육을 통해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며칠씩 걸리던 사건 배당이 당일 이뤄지고, 최소한 3일은 걸렸던 민원서류 발급이 빠르면 10분으로 줄어들었다.

대구검찰의 6시그마 도입 성공은 법무부를 비롯한 정부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그는 "아직 시작 단계지만 성공할 것"이라며 "직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대구 검찰은 불법 도청사건 수사 및 대구U대회 옥외광고물업자 선정 비리 사건으로도 타 지역 검찰의 부러움과 시샘을 받고 있다.

현직 여·야 국회의원 2명의 소환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강신성일 전 의원 등 거물급 인사들을 구속함으로써 성가를 떨치고 있다.

대구 검찰 사상 이 정도 사건은 드물었다는 법조계의 평가다

서울 출신으로 대구지검 특수부장을 역임하는 등 모두 3차례 지역에서 근무하기도 한 그는 지난해 2월 부임했다.

그는 "대구가 제2의 고향"이라며 "재임기간 남은 열정을 쏟을 것"이라고 지역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하지만 4월 초로 예정된 검사장급 인사에서 자리를 옮길 전망이어서 그의 영전여부가 관심사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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