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최희섭·서재응 부진, 김선우 호투

입력 2005-03-13 22:37:37

미국프로야구 뉴욕 메츠의 '좌완 셋업맨'을 노리는 구대성(36)과 빅리그 25인 로스터 포함을 기대하는 김선우(28.워싱턴 내셔널스)가 13일(이하 한국시간) 나란히 등판했으나 희비가 엇갈렸다.

또 광주일고 선.후배 최희섭(26.LA 다저스)과 서재응(28.뉴욕 메츠)도 기대됐던 맞대결이 불발된 가운데 투.타 동반 부진에 아쉬움을 남겼다.

▲2경기 연속 실점한 구대성

구대성은 이날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 트러디션필드에서 스플릿스쿼드(2개팀으로 나눠 하루에서 두 게임을 소화하는 것)로 치러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시범경기에 중간계투로 나섰으나 1이닝 동안 5안타로 2실점했다.

지난 1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경기 때 카를로스 벨트란의 실책성 수비 때문에 첫 실점한 후 지금까지 시범 3경기에서 2경기 연속 실점.

메츠의 셋업맨 한 자리를 예약하는 듯 했던 구대성은 호투를 선보이지 못해 올 시즌 메이저리거 출발 가능성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구대성은 선발 톰 글래빈과 마이크 드잔에 이어 3번째 투수로 팀이 3-0으로 앞선 6회초 마운드에 올라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세인트루이스 타선과 마주했다.

그러나 구대성은 보 하트와 야디어 몰리나 등에게 5안타를 헌납하며 2점을 내준뒤 7회 바톨로미 포투나토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메츠가 3-2로 이겼다.

▲호투로 부진 털어낸 김선우

김선우가 오랜 만에 호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선우는 이날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토니 아르마스 주니어에 이어 1-2로 뒤진 4회말 2사 후 등판, 1⅓이닝 동안 삼진 1개를 곁들이며 무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시범 두번째 경기였던 지난 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홈런 1개 등 3안타로 2실점했던 김선우는 호투로 프랭크 로빈슨 감독의 믿음을 조금이나마 회복했다.

워싱턴은 9회초 화력을 집중시켜 대거 5득점, 6-3으로 역전승했다.

▲방망이 침묵지킨 최희섭

올 해 다저스의 주전 1루수를 예약한 최희섭은 이날 스플릿스쿼드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출장했으나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로써 최희섭은 시범 8경기에서 16타수 4안타를 기록, 종전 타율 0.308에서 0.250으로 떨어졌다.

반면 3루수로 나선 일본인 타자 나카무라 노리히로는 4타수 2안타의 매서운 방망이 실력을 보였고 양팀은 연장 10회 승부를 벌였으나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실망스런 투구 보여준 서재응

서재응은 최희섭 소속팀 다저스와의 스플릿스쿼드 원정 경기에 선발 맷 긴터에 이어 0-0으로 맞선 3회말 등판했으나 2이닝 동안 6안타 2볼넷 1탈삼진 5실점의 실망스런 피칭에 고개를 숙였다.

팀 선발 공백을 메울 5.5선발을 노리는 서재응은 기대 이하의 투구로 빅리그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서재응은 0-5로 뒤진 5회 맷 린드스톰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메츠 타선은 불꽃 화력을 선보이며 5득점하며 동점을 만들었으나 양팀은 연장 11회 대결 끝에 5-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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