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찰리 '버드' 파커 사망

입력 2005-03-12 13:07:49

1955년 3월 12일 '모더니즘의 대사제 가운데 한 사람'인 색소폰 주자 찰리 '버드(Bird)' 파커가 35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디지 길레스피, 버드 파웰 등과 함께 '비밥'의 창시자로 여겨지는 그는 재즈를 아방가르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바리톤으로 시작해 나중에 알토 색소폰으로 바꾼 그는 14세 때 학교를 뛰쳐나온 뒤 음악에 인생을 걸었다. 제이 맥셰인과 함께 스무살이었던 1940년 처음 레코딩을 한 뒤 환상적인 연주력으로 세인들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그는 빠른 두뇌 회전과 운지법, 창의성을 기반으로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완벽한 솔로 연주를 펼칠 수 있었다. 그의 솔로 연주는 변덕이라도 부리듯 뜻밖의 부분에서 멈췄고, 가장 엉뚱한 곳에 강조를 두면서 속도를 변화시켰음에도 가벼운 탄력과 부드러운 음색으로 매 연주마다 완벽함을 보여주었다. 천재성과 실험 정신으로 새로운 재즈의 영역을 과감히 펼쳐 나갔던 것이다.

재즈계를 훨훨 날던 버드를 추락시킨 것은 바로 10대 시절부터 시작한 마약이었다. 심신이 점차 쇠약해진 그는 믿을 수 없는 행동들로 뉴욕에서 클럽 공연을 금지당하기도 했고, 마약 값을 마련하려 악기까지 전당포에 저당잡혔다. 1946년에는 알코올 중독으로 6개월간 병원에 감금당하기도 했다. 1954년엔 두 번이나 자살을 기도했다. 위대한 재즈 음악가였지만, 그의 삶까지 훌륭한 것은 아니었다.

▲1623년 인조반정 성공 ▲1912년 미국 걸스카우트 창단 ▲1947년 '트루먼 독트린' 발표 ▲1963년 울산정유공장 착공 ▲1993년 북한,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탈퇴 선언.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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