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영화

12일 토 영화

루크진영 제국군에 제압당해

⊙스타워즈·5 : 제국의 역습(MBC 밤 11시40분) 오빈 커쉬너 감독, 마크 해밀·해리슨 포드 주연(1980년 작)

제국의 요새인 죽음의 별을 공격하는 반항군과 이를 격퇴시키는 제국군과의 전쟁을 그린 액션 어드벤처 영화. '스타워즈'시리즈 중 탄탄한 이야기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새로운 인물인 제다이의 원로 요다의 독특한 캐릭터를 감독인 프랭크 오즈가 연기한다.

루크 스카이워커는 제다이의 기사가 되기 위해 스승 요다, 오비완 케노비에게 수련을 받는다.

변절한 제다이의 기사인 다스 베이더가 이끄는 제국군의 역습으로 루크 진영은 제압당한다.

반란군의 새로운 기지인 호스를 빼앗기고 한 솔로 선장과 레이아 공주 일행은 팰콘호를 타고 한 솔로의 친구가 있는 베스핀 행성에 도착하지만 이들은 다스 베이더의 제국군에게 사로잡힌다.

이로써 다스 베이더는 은하계를 제압할 기회를 얻게 되는데….

혁명의 와중서 "나는 누구인가"

⊙저개발의 기억(EBS 밤 11시45분) 토마스 구티에레즈 알레아 감독, 세르지오 코리에리·데이지 그라나도스 주연(1968년 작)

쿠바영화 시리즈 2탄으로 에드문도 데스노에스의 동명 소설을 영화 한 '저개발의 기억'은 쿠바 혁명기 부르주아 지식인의 의식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의 내적 독백을 통해 지식인의 모호한 의식의 일면을 보여주며 제3세계 영화의 한 전범을 제시한다.

젊은 부르주아 세르지오는 혁명이 몰아닥치자 가족과 친구들이 떠나버린 쿠바에 혼자 남기로 한다.

혼자가 된 세르지오는 삶의 이유를 찾기 위해 자신의 어린 시절, 가족, 연인 그리고 불행들과 같은 과거를 기록하기 시작한다.

그는 혁명 중인 사회와의 모든 관계를 단절한 채, 현실을 관망하면서 차츰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해 간다.

세르지오에게 혁명은 점점 도전이 되어 다가오고 모든 것은 '10월 위기' 동안에 끝나버린다.

고아원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13일 일 영화

⊙사이더 하우스(KBS1 14일 0시20분) 라세 할스트롬 감독, 토비 맥과이어·마이클 케인·샤를리즈 테론 주연(1999년 작)

'개같은 내 인생', '길버트 그레이프' 등을 연출한 스웨덴 출신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작품. 영화는 한 고아 청년의 그늘진 삶에 비쳐진 희망과 상처, 모순들을 마치 예전에 써 두었던 일기장을 다시 읽듯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읽어주고 있다.

아카데미 7개 부문 후보에 올라 마이클 케인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존 어빙이 각색상을 수상했다.

의사 라치는 고아원에서 진료를 하며 버려진 아이들을 데려다 키운다.

라치는 아이들 중 호머라는 소년을 각별히 아껴 의술을 가르치고 훌륭한 청년으로 키워낸다.

어느 날, 캔디와 약혼자인 군인 왈리가 마을을 찾아온다.

20년간 라치를 도우며 작은 마을에서만 살아온 호머는 바깥 세상에 대한 동경으로 두 사람을 따라 고아원을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아무 생각 없이 빈둥거리기만

⊙똥개(MBC 밤 11시25분) 곽경택 감독, 정우성·엄지원·김갑수 주연(2003년 작)

경찰 아버지를 둔 지방 소도시의 어리숙하지만 용감한 청년의 이야기. 곽경택 감독은 영리한 사람들이 득세하는 세상에 뜨거운 가슴으로 살아가는 솔직한 청년의 이야기를 밝고 경쾌하게 그리고 있다.

정우성이 코믹연기와 사투리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철민의 아버지 역에 김갑수가, 아버지가 데려와 함께 생활하게 되는 정애 역에 엄지원이 출연한다.

어딘지 조금 모자란 듯 보이는 철민의 별명은 똥개다.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단둘이 살아온 철민은 자신의 별명처럼 아무 생각 없이 산다.

시골 경찰서 수사반장인 아버지는 꿈도 없는 철민을 나무라지만 철민은 아버지의 잔소리에도 멍한 표정으로 어물쩍 받아넘길 뿐 여전히 빈둥거리며 게으름을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