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원내사령탑 강재섭 '불덩이' 한나라 식힐까

입력 2005-03-11 15:22:05

한나라당이 11일 강재섭(姜在涉)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함에 따라 박근혜 대표 체제후 가장 심각한 양상을 빚고있는 내분을 진정시키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 의원의 최대 과제는 역시 당의 단합과 화합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행정도시법 통과 여파로 '친박(親朴)'과 '반박(反朴)'으로 나뉘어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만큼 5선 중진의원의 조정력과 리더십이 어느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는 것이 강 의원측 주장이다.

강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선언에서 구원투수를 자임하면서 "당이 진통을 딛고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던져야 한다는 다짐을 했다"며 당 화합에 대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따라서 강 의원의 당 수습 노력은 우선 행정도시법 반대를 기치로 내건 '수도지키기투쟁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달래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지도부 10여명은 이날 원내대표 경선을 위한 의원총회에도 불참하면서 지도부에 노골적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또 이날도 "당을 진정으로 단합하고 지키기 위해서는 행정도시법에 반대해 의원직을 사퇴했거나 단식을 하고 있는 의원들을 먼저 추스르는 것이 급선무지, 이 시점에 원내대표 경선을 해야 되느냐"면서 지도부를 맹비난했다.

특히 이들의 강 의원에 대한 반감은 여간 부담이 아니다.

선거과정에서 이들은 "강 의원을 지지할 경우 행정도시법을 재추인하는 꼴이 된다"며 강 의원에게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다.

결국 강 의원이 정치적 비전 제시를 통해 이들의 반발을 얼마나 진정시키느냐가 당 내분 수습의 최대 관건이 될 것이 분명하다.

원내대책의 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당 내분의 원인이 박 대표에 대한 불만과 함께 김덕룡 전 원내대표의 원내대책에서 기인한 측면도 있기 때문에 대여 입장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그는 이와 관련해 "당이 지리멸렬하고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본때를 보일때는 확실히 본때를 보이겠다"며 대여 강경 입장으로의 선회를 시사하기도 했다.

또한 두차례 대선 패배로 인한 당의 패배주의 극복도 강 의원의 과제가 아닐수 없다.

박 대표가 2기체제를 맞았지만 오히려 당은 내분만 가중될 뿐 정치적 자신감을 전혀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 강 의원은 "지금은 몸을 튼튼히 할때"라면서 "당의 단합을 위해 대권을 생각하고 있는 분들도 올해는 좀 참아달라"고 주문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사진: 11일 오전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참석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재섭, 맹형규, 권철현 후보자. 김영욱기자 mirag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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