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20여명 복닥 농촌마을 생기 넘쳐요"

입력 2005-03-11 13:22:05

상주 공검면 율곡 1리 5년 연속 아기 태어나

최근 김용운(29) 김옥희(27)씨 부부 사이에서 갓 태어난 준혁이는 어르신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아직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지만 몰려온 동네 어르신들은 준혁이한테서 눈을 떼지 못한다.

10일엔 공검면 사무소를 비롯해 공검농협과 공검우체국, 이장 협의회, 새마을지도자 협의회, 공검교회, 공검면체육회 등 지역 기관단체들이 줄줄이 기저귀와 내의, 미역, 쌀과 분유를 사들고 꽃다발을 안고 준혁이를 찾았다.

남창희 공검면장은 "노인만 남아 쓸쓸한 농촌에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 살 맛이 난다"라며 "요즘 농촌은 아이가 태어나면 전 주민들이 축하해 주고 애 키우는 데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각 기관들이 함께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율곡 1리는 준혁이가 태어나면서 5년 연속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 주변 마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준혁이 보다 앞서 태어난 형과 누나들만 20명이 넘어 골목이 비좁을 정도다.

이장인 정용만(61)씨도 3명의 손자들이 있다.

정 이장은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동네를 활기차고 생기 넘치게 해 덩달아 농사일이 즐거울 정도"라고 자랑했다.

정 이장의 며느리 박금주씨는 "남편을 따라 어른들이 살고 계신 이곳으로 돌아와 셋째(5)를 낳았다"며 "농촌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교육과 육아문제인 만큼 셋째에 대해서는 상주시가 지원책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아이들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은 때문인지 이곳 마을은 하우스시설농 등으로 다른 마을보다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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