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원내대표 경선 '3색전'

입력 2005-03-09 10:15:48

한나라당이 9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원내대표 경선에 공식 돌입했다.

11일에 있을 경선은 5선의 강재섭 의원과 3선의 권철현·맹형규 의원의 3파전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정치 성향과 지역색이 뚜렷이 차이나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박심(朴心) 얻기

박근혜 대표와의 친소관계에 따라 이들의 당내 정치적 성향이 구분된다.

당내 개혁세력 모임인 수요모임과 비주류로 활동하면서 지도부에 대해 비판을 해 오던 권 후보는 최근 "박 대표와는 오히려 협력하는 관계였다"며 반박(反朴)성향을 털어내려 하고 있다.

권 후보는 최근 박 대표에게서 "당을 위해 열심히 해 달라"는 원론적인 당부를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맹 후보는 박 대표 및 주변 인사들과 자주 접촉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박 대표 측의 지지에 대한 확신을 갖고 대표 출마를 결심했다는 주장도 있으나 대표측에서는 어떤 확답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와 맞서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특별한 친분관계도 없는 강 후보는 '구원투수로서의 적격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정중동'의 입장을 천명한 박 대표에게 당 내분을 진정시키기에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색

강·권·맹 후보는 각각 대구·경북, 부산·경남, 수도권 출신.

강 후보는 최근 대구·경북 의원들과 잇달아 접촉하며 지역표는 일단 모았다고 보고 있다.

지역 초선의원들도 강 후보 밀기에 나섰으나 영남배제론을 의식, 신중하게 결정키로 했다.

권 의원도 부산·경남 표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지역구 의원들의 견해가 다양해 결과는 미지수다.

그는 '수도지키기 투쟁위' 김문수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로 자신의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맹 의원은 '영남당'이란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운다.

행정도시특별법 통과로 동요하는 수도권 민심을 잠재우는데 자신이 적격이라고 주장하고 수도권 및 비례대표 의원과 접촉을 늘리고 있다.

▲키 포인트

경선에서 1차 투표로 끝날지, 결선 투표까지 갈지도 승패를 가를 중요한 변수다.

1차 표결에서 누구도 과반수를 획득못하면 결선 투표를 한다.

만약 결선으로 갈 경우 위기감을 느낀 2·3위권은 연대에 나설 가능성이 크고, 그렇게 되면 1차 표결의 1위를 누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후보들은 서로 "1차에서 과반이 넘을 것이 확실하다"며 결선투표까지 가는 것에 경계심을 느끼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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