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빗' 사로잡아라

입력 2005-03-09 09:30:27

지역 IT업체들 참가 예년 비해 크게 늘어

지역기업들의 해외진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달 10일부터 16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IT(정보기술)·정보통신 전시회인 '세빗(CeBIT)2005'에 참가하는 지역기업들이 10여 곳에 이르고 있다.

세계 시장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참관단이 대부분을 이루고, 전시회 직접 참가 기업은 3, 4곳에 불과했던 이전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주)맥산시스템은 차량용 PC '인필(INFILL)'을 내놓을 예정이다.

네비게이션으로 실시간 교통정보와 길안내를 받으면서 카오디오(CD + 라디오 + MP3), TV, DVD 플레이어, 홈시어터 수준의 5.1채널 스피커, 인터넷 등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이 제품은 올해 맥산에 획기적 변신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는 다크호스. 이달 중 대구 성서4차산업단지 3천 평에 새 공장이 완공되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

대구테크노파크 벤처공장 입주기업인 (주)네오솔은 이번 세빗2005에서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바이어들과 1천만 달러어치 수출계약을 맺기로 이미 합의했다.

네오솔은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OLED(유기EL)를 디스플레이로 채택한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를 선보였다.

LCD와 비교할 때 OLED는 사각이 없고 화면이 선명한 데다 응답속도도 빨라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옛 삼성상용차 부지에 입주 확정된 (주)디보스와 국내 3위의 MP3 업체 (주)현원도 각각 LCD TV 및 모비블루(현원 MP3의 브랜드)를 출품한다.

LCD TV 전문기업 디보스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동영상 떨림 방지 '미세 화질 엔진'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 대기업과 대등한 경쟁을 펼치며 시장을 넓혀가는 중이다.

지난해 말 코스닥에 등록한 디보스는 올해 2천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구봉정보기술은 이제 막 개발이 끝나 양산단계에 들어선 '하나로캠2'를 주력 홍보제품으로 선정했다.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 등 컴퓨터 주변기기를 하나로 묶은 '하나로캠 1'은 유선으로 컴퓨터와 연결되는 데 반해, '하나로캠 2'는 무선기술을 적용한 데다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USB 허브 2~4개를 자체 내장하고 있고 크기가 작고 디자인이 산뜻해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PC용 웹카메라 '멀티캠'과 소규모 창고나 사무실용 보안 카메라 '멀티캠2', 멀티캠과 인터넷 전화 기능을 복합한 '화이트캠'도 함께 출품한다.

이 밖에 (주)디토정보기술, (주)에임넷 등도 각각 지문인식 도어록 및 유비쿼터스용 유무선 호환가능 데이터 송수신 시스템을 출품, 전세계 바이어들의 평가를 받기로 했다.

지역 전문가들은 "안그래도 협소한 국내시장을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어 경쟁력이 높은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중소기업이 국내에서 제자리를 잡기는 쉽지 않다"면서 "이 때문에 세계시장을 개척하려는 적극적인 지역 IT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CeBIT(Center for Office and Information Technology)이란?: 매년 3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빗(CeBIT)은 세계 최대 규모 첨단 전시회 중 하나. 전시품목은 정보통신제품, 컴퓨터 소프트웨어, 통신, 멀티미디어, 사무자동화, 네트워크, 인터넷, 인트라넷, 보안시스템 등이다.

올해엔 58개 국에서 6천600여 개(한국 90여 업체) 기업이 참가할 계획이다.

전시장 규모는 10만 평이며, 관람객은 80여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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