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로 작정한 호주의 30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게 두려워 10대 소년 두 명에게 돈을 주고 청부살인을 부탁했으나 이들도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하는 바람에 머리만 깨지고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하는 처지가 됐다고 경찰이 밝혔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 9일 보도에 따르면 멜버른에 사는 올해 30살의 한 남자가평소 알고 지내던 올해 18세 소년 두 명에게 각각 5천 호주 달러(한화 400만 원) 씩 주고 삶을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부탁했다. 이 남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었으나 실패를 우려해 두 소년의 도움을 빌기로 작정했으며 자신이 수면제를 잔뜩 먹고 나서 10분 뒤에도 살아 있으면 쇠몽둥이로 머리를 때려 숨지게 해달라는 게 요구의 전부였다.
합의가 이루어지고 돈 지불이 끝나자 이들은 지난 4일 이 남자의 자동차를 같이타고 멜버른 교외의 겜브룩으로 가서 시신을 던져버릴 낭떠러지를 찾아 돌아다녔으나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하자 시신을 숲 속에 버리기로 세 사람이 의견을 모았다. 준비가 다 끝났다고 판단한 남자는 곧바로 행동에 들어가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살 수 있는 수면제를 두 통이나 입안에 털어 넣었다.
그러나 남자는 혼수상태에 빠지기는커녕 바닥에 누운 채 몸을 마구 비틀어대기 시작했고 두 소년은 약속대로 가져간 쇠몽둥이로 두 세 번 남자의 머리통을 힘껏 내리치고는 남자가 더 이상 꿈틀거리지 않는 것을 확인한 뒤 현장을 떠났다. 하지만 이 남자는 그로부터 얼마 뒤 머리가 피투성이 된 채 방향감각을 잃고 비틀거리며 산길을 내려오다 다른 사람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정신 병동에 강제 입원 조치됐다.
청부 살인을 맡았던 두 소년은 전과가 없는 평범한 소년들로 경찰에서 순순히모든 범행을 시인했는데 이들은 남자로부터 받은 돈으로 술과, 담배와 휴대폰 등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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