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10일 케리 우드와 맞대결

입력 2005-03-09 07:36:52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10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 케리 우드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9일 텍사스와 시카고 컵스는 10일 애리조나 메사 호호캄파크에서 벌어지는 시범 경기 선발로 각각 박찬호와 케리 우드를 예고했다.

이미 한 차례 등판에서 2이닝 동안 5안타를 맞고 3실점하는 부진을 기록한 박찬호로서는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판.

경기는 원정으로 치러져 시카고 컵스의 주전 타자들이 모두 출전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상대 선발도 에이스 우드여서 더욱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범 경기를 통해 드러난 텍사스 투수진의 모습도 박찬호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케니 로저스와 라얀 드리스는 이미 1,2선발로 정해져 있고 그 뒤를 잇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투수들이 호투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경기에서는 5선발 후보인 크리스 영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3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시범경기 5이닝 무실점 행진을 계속했다.

오렐 허샤이저 투수코치는 이날 경기 도중 진행된 'ESPN' 앵커맨 댄 패트릭과의 인터뷰에서 박찬호에 대해 '계약상 선발'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기도 했다.

허샤이저 코치는 "젊은 투수들이 시범 경기에서 호투하고 있으며 박찬호는 계약상 선발 투수"라고 밝혔다. 연봉이 많아 구단으로선 반드시 선발투수로 기용해 투자한 몫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허샤이저 투수코치는 많은 연봉 계약이 없다고 가정할 때 박찬호가 지금 선발 로테이션에 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노(No)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박찬호가 알아야 한다"고 대답했다.

첫 등판의 부진은 직구 구위만을 점검했기에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이제 10일 경기에서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줌으로써 주위의 우려를 씻어내야 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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