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체험학습·역사답사 여행

입력 2005-03-08 11:23:35

회사원 이채수(42)씨는 주말마다 가족 나들이에 열심이다. 회사 일로 쌓인 피로를 일요일 낮잠으로 푸는 그였지만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니 어려워지는 사회, 자연 공부를 힘들어하는 것 같아 몇 가족이 어울려 문화유적지 등을 돌아보며 체험 여행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

"제가 자랄 때만 해도 농촌에서 생활하는 것 자체가 체험학습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요즘 아이들은 도시에서 자라서인지 자연, 사회 공부를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그냥 외우라고 해도 이해가 안 된다고 하니…."

이씨는 그러나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체험학습, 역사유적 답사 등을 직접 하는데 어려움이 적잖다고 터놓는다.

봄, 아이들과 함께 자연으로, 문화유적지로 떠나기 좋은 계절이다. 부모가 직접 나들이 계획을 짜보는 것도 좋겠지만, 각 단체에서 운영하는 알찬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좋을 터. 시행착오를 줄이며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여러 가지 체험을 맛볼 수 있어 활용할 만하다.

거창군과 거창군사이버농원은 오는 19, 20일 거창군 가조면 온천지구 특설무대에서 '문화와 체험이 함께하는 시간 속으로의 여행'이라는 주제로 '거창 딸기 녹색체험 이벤트'를 연다.

거창군 가조면은 의상봉, 장군봉, 미녀봉 등 이름난 산이 있고 알칼리수질(PH 9.7∼10)의 가조온천이 있어 평소에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 이곳에서 유기농법으로 재배하는 딸기는 달고 맛있기로 유명하다.

거창 딸기 녹색체험 이벤트는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딸기 맛보기, 딸기 정량 달기, 딸기 빨리 먹기, 딸기 퀴즈 대회와 딸기잼'딸기주스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시음 체험 코너, 딸기를 이용한 퓨전 요리 전시 등으로 꾸며진다. 또 녹색체험 행사로 천연염색, 솟대'생활도자기 만들기, 탁본, 짚 공예 체험, 뻥튀기, 소달구지 타기 등이 마련된다. 거창일소리 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도 열린다.

참가자는 비닐하우스에서 딸기를 직접 따서 맛보고 500g 한 상자를 가져 올 수 있다. 또 중식(장터국밥), 온천 이용권, 기념 목걸이가 제공되며 각종 체험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참가비 1인 1만 원(사전 예약), 1만2천 원(현장 참가). www.farm.go.kr, 055)945-1551.

경북관광개발공사는 오는 19일부터 10월까지 고령'성주, 영천'청송, 안동'영주, 문경 등을 역사'테마별로 둘러볼 수 있는 1박2일 코스의 '체험, 경북 가족여행'을 마련한다. 경북관광개발공사가 전체 경비의 50%를 지원해 호텔에서 숙박하고 문화재 전문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가족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19'20일, 26'27일 1, 2차로 진행되는 3월 테마는 '태양의 나라, 대가야의 도읍지 고령-영남의 큰 고을 성주'. 한때 동북아를 호령했지만 지금은 잊힌 대가야의 도읍지인 고령, 성산가야의 숨결이 느껴지는 성주를 중심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제공한다. 지산동 고분군답사, 가야금의 본고장에서 배워보는 가야금 연주 체험, 가야산자락 대가야문화학교에서 배우는 대장경 판각 및 채색 체험, 개실마을의 딸기 수확'엿 만들기 체험 등으로 진행된다. 서울에서 참가하는 가족은 관광버스로 함께 출발하지만 대구에서 참가하는 가족은 개별적으로 현지에서 합류해 관광버스로 같이 여행을 다닌다. 참가비 중학생 이상 성인 6만2천 원, 아동(초등학생 이하) 5만9천 원. www.ktd.co.kr, 054)740-7335.

오는 26∼31일 경주 황성공원 일원에서는 '세계 속의 우리의 맛'멋, 그리고 흥!'을 주제로 '경주, 한국의 술과 떡잔치 2005' 행사가 열린다. 경주시 주최, 한국의 술과 떡잔치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마련되는 행사로 한국'일본'중국의 술 제조 비교, 절기별'지역별 떡 등 전시와 떡살 탁본 뜨기, 떡 따라 만들기, 가족 송편빚기 경연대회 등 참여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www.gyeongju.go.kr/sulddeok, 054)779-6396.

대구시설관리공단 관광정보센터는 생활쓰레기'하수처리 시설, 정수시설 등을 둘러보며 물의 소중함과 환경 관리 현장을 체험하는 물의 날 테마 코스, 도자기 체험 테마 코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www.daegutour.or 053)627-8900.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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