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천식·결막염' 이렇게 막아라

입력 2005-03-08 11:30:41

생명이 움트는 봄이다. 꽃 소식과 함께 사람들의 마음도 설렌다. 하지만 자칫 건강을 해치기 쉽다. 아파트 등에서는 난방이 약해지고 실내 기온 차이가 심해지면서 감기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다. 눈병, 알레르기 등도 조심해야겠다.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은 재채기, 콧물, 코 막힘, 코 주변의 가려움증 등의 증세를 보인다. 코가 가렵기 때문에 코를 비비고 문지르고, 잡거나 하는 등의 행동을 자주 보이게 된다. 꽃가루, 곰팡이, 동물의 털, 향수, 먼지, 담배 연기, 페인트 등이 알레르기성 비염을 유발할 수 있다. 온도나 습도, 기압이 갑작스럽게 변할 때에도 생길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은 경험적으로 어떤 환경이 비염을 일으키는지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원인이 되는 인자를 피하고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약제로는 항히스타민제로 재채기, 가려움, 콧물을 개선할 수 있고, 크로몰린 소듐과 비혈관수축제를 쓸 수 있다. 비점막에 생리식염수를 뿌리면 도움이 된다.

■감기

감기는 가장 흔한 급성 질병으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생긴다. 성인의 경우 평균 연간 2~4번, 소아는 6~8번 정도 발병한다는 통계가 있다. 원인 바이러스는 100여 가지가 넘는다. 가족 중에 한 사람이 감기에 걸렸다면 다른 식구 중 25~40%가 옮는다. 감기는 대개 직접적인 신체 접촉을 통해 옮겨지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콧물과 같은 분비물을 통해 가장 잘 전파된다. 재채기나 말할 때 나온 작은 물방울 입자가 감기를 옮길 수도 있다.

따라서 감기에 걸린 사람은 식구를 위해 기침할 때는 반드시 손으로 가리고 하고, 콧물이 묻은 손은 자주 씻는 것이 좋다. 외출 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감기치료는 증상을 다스리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미열이나 근육통이 있을 때는 아스피린이나 타이레놀이 좋고 기침, 가래 등에는 진해 거담제를 쓸 수가 있다. 물을 자주, 많이 마셔야 하며 집 안에 가습기를 틀어 수증기를 흡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기관지 천식

천식은 기도가 광범위하게 좁아져서 호흡곤란이나 쌕쌕거리는 소리가 생기는 질환이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증상이 유발될 수 있는데 5세 이하의 천식이 있는 어린이는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호흡곤란과 천명(쌕쌕거림)이 일어나기 쉽다.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에게서 천명이 잘 생긴다. 천식 발작이 생기면 호흡이 곤란해지고 바로 누워서 잠자기 곤란해지고 자다가 깨서 밤을 지새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천식의 경우 유발 물질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래 배출을 쉽게 하기 위해서 물을 많이 마시고, 급성 천식의 경우엔 산소요법이 도움이 된다. 약물로는 교감신경자극제와 기관지 확장제를 주로 사용한다. 스테로이드제, 부교감신경 차단제, 항히스타민제 등도 도움이 된다.

■피부질환

봄이 되면 피부의 땀샘과 피지선의 입구가 열리면서 땀과 피지 분비가 겨울보다 왕성해진다. 또 외부로부터는 먼지나 꽃가루, 황사, 자외선 등의 자극이 많기 때문에 알레르기성 피부염이라든가 여드름, 기미, 주근깨 등이 쉽게 생길 수 있다.

특히 햇빛의 자외선은 피부화상과 기미, 검버섯, 주근깨 등의 색소 침착 질환과 피부주름과 같은 피부노화를 촉진한다. 따라서 외출할 때에는 모자와 양산을 가지고 외출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봄에는 피부가 건조하기 쉽기 때문에 충분한 보습이 필요하다. 보습제나 화장품 등은 피부의 수분 손실을 막는데 도움을 준다. 평소 물을 많이 마시고 비타민C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자.

■결막염

봄철의 건조한 공기와 황사는 자극성이나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주된 증상은 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빨갛게 충혈되고 눈에 뭔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이 느껴진다. 이때 눈을 비비면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고 증세가 심한 경우 흰자위가 부풀어오르기도 한다.

황사 때문에 눈을 자주 비비면 바이러스성 결막염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눈을 손으로 만지지 말고, 외출 후는 물론이고 수시로 손을 씻어야 한다. 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호 안경을 끼고 돌아온 후에 눈과 콧속을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 좋고 눈물이 원활하게 분비될 수 있도록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사진: 봄이 바짝 다가왔다. 봄에는 건조한 공기, 심한 일교차 등으로 인해 자칫 감기나 눈병 등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건강에 유념해야 한다. 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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