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두 기류 '불안한 동거'

입력 2005-03-07 15:18:11

행정도시 여진 계속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당 내분 조기수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대표는 박세일(朴世逸)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만류하고 국회에서 단식농성 중인 전재희(全在姬) 의원의 단식중단을 요청하는 등 반대파의 공세에 강경으로 일관하던 태도를 바꾼 것.

우선 박 대표는 잠적한 박 의원을 조만간 직접 만나기로 했다.

유승민(劉承旼) 대표비서실장은 7일 "박 대표와의 만남을 주변인을 통해 요청해 둔 상태"라고 말했다.

또 안상수(安商守)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공천심사위원장도 이날 임명해 잇따른 당직사퇴로 흔들리고 있는 당의 정상화에 박차를 가했다.

당 지도부도 더이상 당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며 당 내분 수습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대표는 또 여당이 제기한 '빅딜설'에 대한 책임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상임운영위에서 박 대표는 "있지도 않은 얘기를 해 여·야간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며 행정도시법과 과거사법을 맞바꿨다는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원내대표 발언과 관련한 법적대응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그러나 반대파의 공세는 여전해 오는 9일 서울과 과천에서 첫 대중집회를 열 예정이다.

반대파 일부에서는 박 대표의 퇴진과 조기전당대회까지 주장했다.

김문수(金文洙) 의원은 "지도부 교체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면서 국회해산까지 거론했고, 안상수 의원은 박 대표 퇴진과 조기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했다.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뿐 아니라 김무성(金武星) 사무총장, 전여옥(田麗玉) 대변인 등 추가 당직사퇴를 요구했다.

또 11일로 예정된 후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도 시일이 촉박하다며 연기를 주장했다.

하지만 반대파들도 박 대표를 물러나게 할 경우 혼란을 감당할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 때문에 공세에 한목소리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사진: 7일 오전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에서 단식농성 중인 전재희 의원(오른쪽)이 강재섭'김용갑 의원 등의 위로방문을 받고 인사하고 있다. 김영욱기자 mirage@iam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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